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별을 사랑한 나머지 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느 천문학자는 '별을 너무도 사랑해서 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어둠 앞에 초연해지는 것이 진정한, 그리고 본질적인 해법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의 나에겐 너무 버거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 천문학자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어둠이 별의 아름다움을 누르지 못하도록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
어느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희미한 빛만 있다면 계속해서 걸어 나갈 수 있으니까. 별을 사랑한 나머지 어둠이 두렵지 않게 된 천문학자의 마음으로, 별들이 내는 은은한 빛에 기대어 살아가고 싶다. 별이 그리 많지 않더라도- 어쩌면 인생의 의미는 거창한 무언가보다는 '어쩌다 한 번 행복한', 그 가벼운 찰나들에 있으니까.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사랑이었으면 한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지만, 어차피 버티듯 살아야 한다면 그 버팀의 이유가 증오, 분노 또는 오기와 같은 악에 받친 것들보다는 좀 따뜻하고 포근한 이유였으면 좋겠다.
별을 사랑한 나머지 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어느 늙은 천문학자의 마음으로 별을 사랑하려 한다. 별에 대한 사랑이 자라고 자라 어둠이 두렵지 않게 될 어느 날을 기다리며,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고통 밖의 것을 더 힘껏 사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