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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 Jan 04. 2021

정보와 지식

네트워크 지식 세상에서 ~ 살아남기 

백과사전의 전무후무한 위대한 유산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사라졌다. 지금은 무엇이든 궁금한 게 생기면 인터넷 창을 연다. 그리고 몇몇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궁금한 내용(단어)을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은 늘 그렇듯 사전적 의미조차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하는 특정한 내용을 담아내어 모든 것을 쉽게 일반화하고 단순화시켜 버린다. 지식이 정보만도 못하게 되고 고착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네트워크 세계에서 촘촘히 연결된 지식 그물망에 둘러싸여 있다. 쉽게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더불어 불확실한 지식을 정보 수준으로 탐닉하고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인양 오해하는 빈도가 많아진다는 커다란 단점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다.


요즘 나의 일상을 봐도 그렇다. 대중 미디어 mass media에 의해 생성되던 기존의 뉴스나 방송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그것 조차 사실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는다는 의문이 내면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량으로 퍼 저나 가는 맹목적인 정보가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성도 소지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때는 대중이 만들어내는 저널을 찾아보기도 했다.(이 또한 허무한 결과로 끝났지만)


요즘 대부분의 시간은 스스로가 걸러내는 미디어를 통해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을 찾아본다. 그러다 보니 정보와 지식의 다양성이 결여되는 것 같아 때로는 의식적으로 다른 키워드로 검색하거나(그러면 나에게 노출되는 정보의 알로리즘이 새롭게 짜인다.) 다른 관점의 자료와 지식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이것도 어느 정보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새롭게 접근하는 지식과 정보에는 더욱 조심한다. 그리고 출처를 명확히 밝힌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논증과 논쟁을 거쳐 형성된 지식을 찾아보고 이해한 후 그것을 토대로 네트워크 지식을 새롭게 걸러낸다. 그렇게 필터링을 여러 차례 해야만 우리 주변에서 떠도는 정보와 지식에 조금이나마 다가설 수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쉽게 일반화된 정보를 지식인양 오인해 받아들이게 되면 세계의 단면을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급한 일반화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

1. 여러 사이트를 동시에 이용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다 다르고 생성되는 정보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사이트마다 구현되는 사전 내용의 배경 지식이 다 다르다.)

2. 인터넷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네트워크 지식만을 의존하지 않는다. 하이퍼텍스트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는 지식은 독립된 지식과 비교해 가면서 살펴본다.

3. 인류의 역사에서 축적된 지식 생성 체계를 따르고 필자가 검증을 거듭해 가면서 자신의 논리를 체계적으로 쌓아 올린 책을 꼭, 찾아 본다.

4.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일한 주제라 하더라도 다른 논의의 생각을 더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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