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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Apr 23. 2024

그저그런날

그저그런날이었으면 한다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일도 사람도 맛도없는 날이 오히려 고마운 날이다

이런날은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된다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가위를 들고 나섯다

어제 찜한 잡초를 한아름 작업실에 꽂아둘 생각이다

멀리서는 그렇게 이뻐죽을것만 같은 잡초들에 벌레들이 들식거렸다

작은 검은점이 꼬물거리며 움직이는것이 신경이 쓰였다

머 생각없이 그냥 가져와도 되는데

작년에 그것들이 우수수 책상위에 떨어져서 청소하는데 애를 먹었었다

책이나 볼펜 사이에 자잘한것들이 이리저리 파고들어

털이개로 털어 없애는데 에너지 낭비였다.

벌레가 없는 잡초들을 고르고 고르느라 겨우 한웅큼정도 화병에 꽂아둔다

이쁘네

다음은 물고기와 놀시간

먹이를 주면 와그작와그작 씹어먹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는게 물고기도 소리내어 밥을 먹는다

사람이 비스켓을 먹는 소리와 비슷

그소리 듣는 재미가 솔솔해서

물고기가 밥을 먹을 때는 음악도 꺼버리고 듣는다

다 먹고나면 정면으로 쳐다보며 한참을 뻐금거리는데 뭐라고 말을 하는것이 틀림없다

뭐야 저녀석

오늘따라 아가미를 쫄랑거리면서 눈싸움이라도 걸듯

눈빛을 피하지 않는다

이뻐죽겟네 께물어 버릴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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