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찜한 자리에 소복하게 올라온 잡초에게 고백을 했다
저번부터 눈여겨보던
촉촉한잡초들이 침대처럼 어찌나 부드럽게 펼쳐있는지
그위에 붕떠서 자빠져 눕고 싶을 지경이다
침대도 아닌것이 자꾸만 날 유혹한다
색감은 연두빛에 끝부분은 현광연두로 보들보들한 느낌에 촉촉함까지 지니고 있으니
한눈에 뿅간다
이건 내가 좋아할수밖에 없는 잡초에 기본형을 고루고루 갖추고있는 최상급이다
저것들을 얼굴에 비벼대면서 사랑한다고 침이라도 바르고 씹어먹고 싶은 심정
산책길에 매일매일 만져주고
오늘도 부드러운지 쓰다듬어 본다
만져볼때마다 사람애간장을 녹인다
눈에 콩깍지가 단단이 씌여서인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앉아서 요리보고 조리보고
작업하다 말고도 틈틈이 생각나는 연두빛 잡초들
내일은 반드시
가위를 가지고나가
크게 한무더기를 베어 작업실에 꼽아놔야지
보고싶어 못쓰겠다.
눈앞에 삼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