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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un 16. 2024

토지 1부 4편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5기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윤 씨 부인의 죽음이다. 역병으로 마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당연히 역병은 부자, 빈자, 노인, 어린이, 여자, 남자를 가리지 않는다. 어찌 보면 역병은 죽음만큼 평등하다. 서희는 이제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온 조준구는 서희의 자리를 노린다. 

 <토지>는 역사소설인가 아닌가 사람들은 궁금하다. 역사소설이 무엇인지 정의가 필요하다. 나라를 구한 영웅 이야기, 나라에 닥친 큰 사건을 다루어야 역사 소설인가. 토지는 백성들이 모여 역사소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 사람의 삶을 그물 엮듯이 연결하는 작가의 역량에 놀랄 뿐이다.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소설이다. 






1장 서울서 온 손님들-

조준구는 아내 홍 씨와 꼽추 아들 병수를 서울에서 데리고 내려왔다. 집을 팔아 빚을 청산하고 처가 댁에 신세를 질 수 없어 왔노라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서희가 쓰는 별당에 지냈으면 하지만 윤 씨 부인은 김서방이 쓰던 뒤채를 수리한다. 그리고 홍 씨는 안의 출입을 삼가라고 말한다. 조준구는 자신에게 알은체를 하는 삼월이를 때린다. 

2장 발병-

김서방댁이 홍 씨에게 삼월이에 대해 눈치 없이 말을 해서 조준구는 홍 씨에게 된통 당한다. 김서방은 최참판댁 농토를 돌아보다 감나무골 김서방에서 먹은 점심 이후 몸이 아프다. 장서방에게 논을 받은 농부는 두엄을 몰래 가져가고 시치미를 떼고 소출할 때도 노상 벼 한 섬을 빼놓는다. 김서방 앞에서 약조를 받는다고 장서방에게 으름장을 놓지만 농부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김서방은 집에 와서 밤새 설사를 하고 토를 한다.  

3장 공포의 그림자-

김서방은 콜레라로 죽는다. 역병이 돈다는 소문에 모두 김서방에게서 물러난다. 삼월이를 매질하던 홍 씨를 보고 준구는 역병이 도는 음식을 끓여 먹고 집 밖에 나가면 안 된다고 말한다

4장 할미꽃 한 움큼-

강천댁이 죽었다. 역병이 무서워서 아무도 오지 않는다. 사흘이 지나 윤보와 영팔이가 관을 만들어 묻어준다. 용이는 강천댁 친정집으로 처음 찾아간 날과 집으로 데리고 온 날을 회상한다.

5장 살아남는 자와 죽는 자-

임이네는 아기를 낳았다. 김 진사댁의 두 청상, 임이네 아들 둘, 돌이, 봉순네, 윤 씨 부인, 문 의원이 죽었다. 준구는 자신에게 올 행운에 기쁜 마음도 들고 역병이 자신에게도 올 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떤다. 

6장 버선등에 기는 햇살-

용이는 월선이가 궁금하지만 그동안 장에 가지 않았다. 월선이는 늘 장에서 용이를 볼까 기다렸다. 둘은 마침내 재회한다.

7장 불행한 이성-

이동진은 노령 연추에서 고향으로 떠난다. 나그네 황 선달과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강토와 군주와 민족에 대한 오백 년 세월 유교에서 연유된 윤리, 그 윤리감은 또 얼마나 끈덕진 것이었던가. 본시 이성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굳은 감정으로 화해버린 그 윤리 도덕을 이동진은 한번 거역해보고 싶었다. 어떤 것에도 예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가치의 허실을 맹렬히 통박하며 천 근이나 되는 무게의 무위 속으로 침참한 최치수의 - 이동진은 아직 최치수의 죽음을 모르고 있었다.- 전철을 밟느냐, 아니면 이리떼 속에 스스로 몸을 던져 무리 속의 한 마리 이리가 되어 현실의 야망에다 몸을 잘라버리느냐, 그것은 물론 모든 사태가 비관적이라는 데 대한 절망의 몸부림이기는 했다."

274~275쪽

8장 5년 만의 귀향-

이동진은 고향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소식을 모두 듣는다. 최참판댁에 서희만 남을 것을 듣고 무척 놀란다. 길상이와 수동이는 무척 반가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조준구와 대면한다

9장 흔들리는 민초들-

조준구는 임이네에게 하인들 옷을 지으라는 한다. 그 사실을 안 용이는 살인자의 아내가 그 집안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화를 낸다. 마을 백성들은 조준구가 땅을 팔려고 한다는 소문을 이야기한다. 서희 아가씨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채.

10장 뜬구름 같은 행복-

월선이는 장날에는 용이를 기다린다. 월선이에게 추근대는 싸전집 사내는 용이의 등장에 꽁무니를 뺀다. 용이는 월선이가 떠난 그 시점부터 원망했다고 말한다.

"용이는 월선이 비단옷을 입는 것도 싫어했다. 내가 기생방에 오입하러 온 줄 아느냐 하며 노골적으로 힐난한 일도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옛날 정리를 생각하며 마지못해 찾아오기는 오지만 젊고 예쁜 임이네, 늦게 본 첫 자식에 대한 정이 깊은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차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의 오기 탓이며 월선이에게 할 짓을 못한다는 죄책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월선이는 자신에 대한 용이의 불안과 대상도 없는 막연한 질투심도 곁들여져 있는 것은 알지 못하였다. 오기와 죄책감만이었다면 그같이 거칠게 월선이를 대할 용이는 아니었다."

322~323쪽

11장 우관스님의 하산-

왜병이 마을을 지나가 사람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한양에서는 왕후를 시해한 무서운 놈들인데 동학군을 잡으러 온 것은 아닌지 무서움에 떤다. 우관스님은 김 서방에게 간다. 길상이와 수동이와 내통을 하는 우관스님은 최참판네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다. 이동진이 구천이를 한 달전에 묘향산 근처에서 본 이야기를 한다. 

12장 애기씨가 어서 커야-

삼수는 조준구와 내통을 하고 있다. 그런 사실을 눈치챈 수동은 싸움을 한다. 삼수는 홍 씨에게 별당아씨와 구천이가 달아난 사실, 윤 씨 부인이 문을 열어준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서희는 삼수를 말채찍으로 때리고 가둔다.

13장 흉년-

조준구는 최참판댁을 비방하는 마을 사람들에게만 곡식을 나눠주어 자기편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삼월이와 동침을 하던 준구는 홍 씨에게 들킨다. 홍 씨가 마을 사람들이 도끼로 곳간을 부수고 있다고 말하려는 참이었다. 최참판댁에서 곡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수동이의 말을 듣고 곡식을 받으러 온 것이다. 서희가 한 일이므로 조준구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14장 산송장-

서 서방의 며느리 안산댁이 친정에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사이 서 서방네는 죽었다. 서 서방은 며느리가 입에 넣어준 보릿가루를 먹고 조금 정신을 차렸다. 조준구의 기미상합을 하는 두만네는 윤보의 말에 화를 낸다. 조준구도 최참판도 양반은 모두 싫고 굶어 죽게 생겼는데 곡식을 안 받냐고 되받아친다. 

15장 동무, 까마귀야-

한복이는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 함안댁의 묘를 찾아간다. 서 서방은 아내가 죽어 반은 미치광이가 된다. 걸인이 되어 동냥을 한다. 묘에서 한복이는 용이를 만난다. 

16장 정이 지나쳐도 미치는가-

김훈장은 양자를 데리고 왔다. 그의 형네 집을 찾아가 올해 스물아홉인 한경이를 데리고 왔다. 성례를 시켜준다고 약속을 해서 형은 승낙을 한 것이다. 산청에서 신부를 데리고 와 결혼을 시켰다. 김진사댁의 서서방은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굶겨 죽었다며 며느리의 밥을 먹지 않고 노상 구걸을 해서 밥을 얻어먹는다. 미쳐버린 서서방을 보며 김훈장도 죽은 아들 셋과 아내를 떠올린다. 삼수는 여전히 조준구를 돕고 있다. 삼수는 봉기 딸에게 희망을 품고 있다. 

"인심도 물과 같아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요 거슬러 오르는 법이 없으니 서희의 처지는 고립되어 갈 수밖에 없었다." 21쪽

17장 어리석은 반골과 사악한 이성-

김훈장과 조준구는 화해의 술을 한 잔 하면서 나라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준구는 서울에서 들은 이야기를 하며 김훈장은 듣고 있다

18장 당랑거철 격이라 하더니-

청일 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는 소문을 듣는다. 조준구의 언동에는 친일적인 빛이 더해간다. 조준구는 이동진을 러시아의 첩자라 막말을 하고 화가 난 김훈장은 조준구에게 왜국의 첩자라 말한다. 수동이는 아픈 몸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19장 추석 풍경-

개명의 물결이 일고 있다. 역사는 정신문화의 종말을 고하고 물질문명을 도모하고 있다. 

"역사, 혹은 신의 의지는 공명정대의 역학을 기간으로 하되 잔가지 잔뿌리는 역사의, 신의 의지 밖에서 우연과 변칙이 시간 공간 속을 소요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다만 필경에는 우여곡절 하여 그 기간으로 귀납될 것을 신이나 역사 그리고 예지의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믿고 있을 뿐이다." 59쪽 

"어쩌면 그것은 자신들을 신비스러운 자연 그 일부로 간주하고 영혼 깊은 곳은 무종교 무신앙의 자연 그 자체였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그들에게 종교적인 편견이 있을 수 없고 종교적 싸움의 유혈이 있을 수 없고 종교를 방어할 무기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신비주의자들의 일상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신령에 관한 행사는 대행자인 무격들에게 맡겨버리고 실행하는 것은 삼강오륜의 생활방식으로써 신비와 운명에 자신들 의지를 위탁하였으면서도 오로지 단 하나의 이성이며 실천과 노력을 도모하는 것이 유교적 인생관은 아니었었는지." 63쪽 

20장 떠나는 사람들-

윤보는 서울로 집을 짓으러 떠난다. 한복이를 데려가려 했으나 본인이 원하지 않아 두만이네 부탁으로 두만이를 데리고 서울로 향한다. 최참판댁에 불려 간 한조는 삼수한테 매를 맞는다. 과거 조준구를 무시하는 언동을 한 한조를 준구는 뒤늦게 보복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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