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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Nov 15. 2024

토지 4부 2편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5기 

명희의 독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신여성이지만 결국 결혼 제도에 안주를 했고 게다가 남편은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 오랜 세월을 가정에만 있었던 명희는 이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명희가 스스로 일어나는 과정이 기대가 된다.  






1장 남천택이란 사내

전주의 갑부 전윤경과 동향인 남천택은 효자동을 거닌다. 임명빈을 찾아간다.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국의 불안, 전쟁이 날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런 제반 문제들을 꾹꾹 눌러버리는 데 전쟁같이 적절한 무기는 없는 법. 한편으론 굶주린 이리떼 같은 실업자, 중소기업, 중류 이하의 민중들 대다수는 신천지를 향할 듯 고무하는 국책에 자포자기의 동의를 하게 되는 게지” 398쪽


2장 능욕

조용하는 교회 앞에서 명희를 기다리다가 차에 태운다. 용하는 상처받은 짐승의 울부짖음을 명희 앞에 내놓는다. 용하는 명희를 능욕한다. 친정으로 돌아왔을 때 명희는 안도와 해방감과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3장 퇴역장군

일본은 검이 거대해질수록 통속 문화도 같이 거대해진다. 농민들의 투쟁, 도시 노동자들의 차업, 기업의 도산과 상관없이 오가타 지로가 사는 동네는 정신적 귀족의 마을이다. 백부가 육군소장으로 퇴역하고 살고 있는 집에 간다. 오가타가 인실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촌 지에코와 결혼했을 것이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전한다.


“미풍지대의 미지근한 온도 속에서 뱃멀미와 같은 인생의 허실을 오가타는 인실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지에코와의 결혼을 거부하는 것이다. 결코 이 무풍지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리라는 이유 때문에. 그것은 지에코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434쪽


4장 진보적인 엄마

오가타는 누이 유키코를 찾아간다. 조카 시게루가 이순철, 최환국을 아냐고 묻는다. 둘은 조선, 일본, 민족,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뭣이며 내 능력이 나를 끝없이 괴롭히곤 하지만 이상하게 또 바람을 타고 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451쪽


5장 사랑은 창조의 능력

명희는 여옥을 만나려 부산행 기차를 탔다. 하룻밤을 여관에서 묵고 여수행 기선을 탔는데 통영에 내리게 되었다. 저녁 방파제에서 명희는 투신자살을 했다. 가난한 어부 부부가 구한다. 여옥을 만나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자신의 삶은 이제껏 멀미였다고. 


6장 생일잔치

길노인의 생일잔치에 우관 스님이 맡긴 토지에 대해 의논하고자 사람들이 모였다. 막내 길막동, 소지감은 이 자리가 불편하다. 강쇠는 관수의 뺨을 치며 길상이 이야기를 꺼낸다.


“어떻게 있었는가 하면은 실패한 자는 정의를 환상한 자였느니, 희생된 자는 정의의 사슬로 발목을 묶였던 수많은 백성이었고, 성공한 자는 정의를 칼끝에 꽂고 그것을 무기로 삼는 자였느니라. 하항, 그러면 역사는 무엇이냐. 역사란 정의를 날조한 문서다.”16쪽


7장 적요

강쇠는 소지감에게 김환을 연상하지 못한다. 둘은 절망적인 삶의 공통점이 있지만 김환은 명분보다는 존재의 신비를 사랑하여 죽은 것이라 생각한다. 삼림조합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쇠의 느낌이지만 소리도 눈물도 없이 통곡하고 그 시기가 지나면 축 늘어지던 그. 그러나 눈부시게 반전하여 살갗의 땀구멍마다 비늘이 돋친 것처럼 매섭고 치열하게 자기 자신을, 주변을 몰고 갔었다. 천 길 높이 외줄 위에서 차라리 떨어져 가루가 되기를 바라는 그 역설적 여유 때문에 지탱하였던 삶.” 45쪽


8장 어머니와 아들

두만은 기성네 보기가 싫어 아침 일찍 떠날 채비를 한다. 부모는 며느리 보기 민망하다며 서울네에 가느냐 혼을 낸다. 자신들의 땅을 모두 며느리와 영만에게 준다고 말한다. 두만이는 분노하며 처를 때린다.


9장 두 여자

명희와 여옥은 우연히 최상길을 만난다. 여옥은 최상길 부인이 자신을 의심한 이야기를 한다. 명희는 시동생 이야기와 이상현 소식을 전한다.


“난 십 년 동안 조씨 집안에서 이방인이었고,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던져진 새로운 환경에서 어리둥절해하고 당황해하고 있는 나, 뱃멀미와 구토증에서 깨어나니까, 난 여전히 이방인이었더란 말이야. 그땐 지겨웠어. 고통스러웠고 하지만 지금은 외톨이라는 생각, 바위에 오두커니 하나 달라붙어 있는 소라새끼처럼 자꾸만 외로움이 치밀어“115쪽


10장 연분 없는 중생

명희는 연옥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통영에 학교일이 생기자 떠나기로 한다. 항구에서 최상길, 아내 금홍, 소지감을 만난다.


“어부한테선 뭔지 모르지만 인간의 원형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거든. 마음이 늘 파도에 씻기기 때문인지 땅에 정착하여 울타리를 쌓아올리는 생활이 아니어서 그런지, 어부들한테 비하면 농민들은 차라리 교활한 편이고 상당히 방어하는 자세로 나온단 말이야.”128쪽


11장 빨래터

윤국은 평사리에 혼자 지내러 갔다. 김범석을 찾아갔다가 최치수를 살해한 사람의 손주 김영호를 보고 놀란다. 빨래터에서 숙이가 빨래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안정된다.


“대부분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농민들, 농민과 자연의 함수관계란 투쟁이 아니며 협력 내지는 조화 아니겠나. 농민이 공리화된다면 농촌은 깨어지고 말아. 상업에 있어서 거래란 뿌리 없는 것, 불안정하며 유령 같은 것, 그것은 언제나 뒤집힌다.“160쪽


12장 살아남으려면

서희는 숙이와의 소문을 윤국에게 직접 물어본다. 윤국도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서희는 모든 것을 감정으로 달겨들려 하지 말라고 한다. 숙이에 대한 윤국의 감정은 그 뿌리가 부친에게 있었다는 것을 둘은 동시에 깨닫는다. 서희는 회초리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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