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필터가 중요해
나이가 들수록 더욱 분명 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먹기’가 평생의 숙제라는 사실도.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사진들 중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진짜 사진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누구나 필터로 인생을 꾸미는 요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그 ‘마음먹기’가 사진 찍을 때 쓰는 필터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 말이다. 나에게 잘 맞는 좋은 마음의 필터 몇 개만 있으면 나의 마음도, 멋진 사진들에 담긴 내 인생처럼 행복해지지 않을까?
사실 마음의 필터는 이미 우리의 마음속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문제는 그것들이 대부분 우리의 삶을 덜 행복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필터들이라는 데 있다. 나보다 잘 나가는 친구, 시어머니, 날 괴롭히는 꼰대 상사 등등. 이런 몹쓸 필터들이 씌어지는 순간 상대방의 진심은 나에게 닿을 수 없고, 나의 마음속엔 어려움들이 쌓여간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정작 내 마음보다는 다른 이들의 생각과 마음에 대해 신경 쓰기 바쁘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 상대방의 몫인,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그 마음들을 신경 쓰고 바꾸려 한다. 얼마나 의미 없는 에너지 낭비란 말인가. 이제라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나의 마음에 집중하고, 내 마음에 가장 잘 맞는 필터를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오늘 내가 선택한 내 마음을 위한 필터는 행복한 착각의 필터이다. 나의 글이 당신의 인생에 1g이라도 행복을 더하고 있다는 행복한 착각의 힘을 빌려 오늘도 용기 내어 글을 써 내려가 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