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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마 Dec 31. 2018

2018 연말결산 : 올해의 책

매우 주관적으로 선정했습니다.

내가 뭐라고 하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보통 책은 약 한 달에 1권 정도. 일 년이면 12권 정도 독서량을 가진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적당한 독서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사람이 작년 말부터 독서모임이란 것을 기웃거리기 시작하며 재미를 붙이기 시작,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래서 정한 2018년 새해 목표 중 하나, 50권 읽기

올해는 책을 읽으며 Dynalist에 나름 정리란 것을 해봄

일주일에 1권씩 읽기인데 조금 무리는 있었다 보다. 결론은 50권 못 읽었다. 올해의 마지막 날 35번째 책을 읽고 있다. 비록 실패했지만 예년과는 다르게 많이 늘었다. 반성 따위 보다 스스로 칭찬 중(연말은 따뜻해야 하니-). 이렇게 읽으면서 연말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내 기준으로 올해의 책을 선정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선정한 올해의 책 5권 추천해본다.





01 스몰스텝 

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데, 자기 계발서와 경영/마케팅 도서 그 테두리를 잘 벗어나지 못한다. 그중 자기 계발서는 나태해진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에 더없이 좋기에 늘 몇 권 읽는다. 늘 그렇듯 읽으면서 반성하고 내일부터 더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한다. 이 책도 자기 계발서로 생각하며 집었는데, 사뭇 다르다. 성공한 누군가 그럴싸한 멋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손에 잡힐 듯한 현실적인 조언과 이야기이다. 그리고 실천해보라고 한다. 남의 성공방정식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읽은 내가 좋아하는 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일 하루 10분씩, '자기 계발'이 아닌 '자기 발견'을 위한 시간 투자. 그렇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나답게'살아가는 준비를 해보자.


매일 10분을 투자해 평소 해보지 않았지만 늘 끌리던 그 무언가를 시도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면서 그것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관찰해보라.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일상의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작은 혁명'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_P216

◎ 작가님 브런치 : https://brunch.co.kr/@aiross#info 


02 퇴사하겠습니다

마흔이라는 '퇴사'를 좀 더 진지해보게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었다. 농담처럼 기승전-치킨집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려면 어떻게 혹은 무슨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있는 회사원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일본어로 원제가 '혼의 퇴사(魂の退社)'(힘써 퇴사를 준비한다는 의미)로 정년이라는 회사가 준비한 시기가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퇴사를 위해 역설적으로 일의 재미를 찾고 하얗게 불태우는 이야기이다.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돈에 인생을 지배당하는 것 아닌가요? _P17

돈이 필요 없어지면, 일이 재미있어진다.

회사는 나를 만들어가는 곳이지 내가 의존해 가는 곳이 아닙니다. _P193


03 '팔다'에서 '팔리다' 

경영/마케팅 도서 중 작년에 지적자본론이 큰 영감을 주었다면, 올 해는 이 책이다. 데이비드 아커, 케빈 켈러, 캐퍼러. 이 쟁쟁한 사람들의 브랜드 책을 안 본 마케터는 없을 터이다. 근데, 있어 보이는 만큼이나 어렵다. 반면 이 책은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술~술 읽히게 쓰여있다. 어쩜 이리 친절하고 쉽게 브랜드를 정리할 수 있다니. 책 제목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브랜드란 보이는 방식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_30p 

센스란 집적된 지식을 지반으로 최적화하는 능력이다. 센스를 익히고 싶다면 우선은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_P50

브랜딩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P98


04 하루의 취향 

올해  4월  3월 브런치 작가가 된다. (다시 흔적을 찾아보니 4월이 아니라 3월이네요. 이 저주 받은 기억력 ㅠ) 그리고 블로그도 제대로 안 해본 내가 글이란 것을 쓰기 시작하게 된다. 회사에서 메일 쓰고 보고서 쓰던 것이 전부였다. 말보다는 쓰기가 낫고, 보고서는 곧잘 만드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매번 글 쓰는 것 힘들고 고통의 연속이었다. 때론 이렇게 글을 못썼나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김민철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의 '모든 요일의 여행'에 이어 '하루의 취향'을 보고 나서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영감을 받은 책. 유명한 카피라이터가 쓰는 소소한 일상의 기록. 묘하게 매력 있다. 흡입력에 빠져들어 한숨에 읽게 된다. 닮은 글을 쓰고 싶어 가끔 몇 문단 필사도 해봤다는... 


하루하루의 취향이 모여 결국 나는 어떤 색깔의 사람이 되는 걸까? 근사하지 않아도 대단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바로 그 취향이 오늘, 가장 나다운 하루를 살게 했으니까. _P9


05 슈독

그렇다. 이제야 읽었다. 사두고 읽지 못했던 것을 트레바리에 다시 참여하게 되면서 읽었다. 책의 절반이 지나가도록 나이키보다 오니츠카 이야기만 나온다. (책을 잘못 샀나- ) 나이키의 탄생이 그들의 유통사인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성공한 브랜드의 화려한 이야기 따위는 없다. '미치면 미친다'라는 말을 느끼게 해주는 책. 책 제목처럼 신발에 미친 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내던진다. 온갖 위기(자금 위기, 사람, 오니츠카와 밀당 등)를 넘어서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버티고 고군분투하며 열정을 다해 만들어낸 브랜드- 나이키나도 이만큼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는가? 그리고 그 바람대로 가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는 책. 


세상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자. 멈추지 않고 계속 가는 거다. _P11

우리는 우리 자신의 방식, 아이디어, 브랜드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_P299

프리폰테인 정신 : 내일이 없는 것처럼 뛰어라. _P313



어찌어찌, 2018년의 마지막 날에 소원대로 나만의 책 추천 리스트를 썼다. 2019년에는 진짜 50권 읽어보리라 다짐해보고, 내년 말에도 연말 북 결산을 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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