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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쌍디귿 Sep 17. 2020

자, 언덕을 넘어보자

자전거 탄 아이

한 아이가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아 언덕을 가볍게 넘었다 언덕 너머 빠르게 지나가는 아이의 얼굴이 해맑다


언제부터인지 페달을 밟아도 못 넘을 거 같은 가파른 언덕 앞에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고 미리 내려와 자전거를 끌고 갔다.


그렇게 쉽게 자전거를 내려왔다 비슷하게 수많이 하고자 했던 일과 꿈도 가파른 오르막 언덕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와 질질 끌었다.


언덕을 넘어서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탄 아이는 사라진다 마치 힘들게 언덕을 넘은 보상인 듯 자전거는 쌩쌩 가속도가 붙는다.


죽을힘을 다해도 넘지 못할 언덕이 있을까


그런 언덕을 만나서 페달을 밟아버면 내가 얼마만큼 갈 수 있는지 현재 내 모습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낑낑거림이 부끄러워 페달을 밟지 않고 멈췄다.


그저 신나게 있는 힘껏 언덕을 즐거워하며 언덕을 타는 아이를 보니 그 부끄러움이 우스워 보인다.


자,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자

언덕을 넘어 달려보자.


언덕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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