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실패에 대한 감동적인 글귀엔
[실패란 끝이 아니라 다시 하는 것 어쩌고] 이런 내용들이 많았다. 오케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꼭 다시 시작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사실 대부분의 일은 실패고 나발이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식이다. 현실은 내가 실패했다고 새롭게 정비하고 다시 시이작! 할 시간을 주지 앉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회고는 자기 전이나 샤워할때 하는 갓이고, 대부분 눈뜨면 바로 실전이다.
아비꼬에서 대파 빼달라고 했는데
그냥 넣어줬다고 안 먹을 순 없다. 분명 내 카레에 대파 토핑이 올려진 건 퍽킹실패다. 망한거지.
그래도 대충 골라내고 먹는거다. 실패는 대파 같고, 하나하나 모두 골라낼 수 없다. 그렇다고 대파 때문에 굶을 수도 없다.
과도하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도, 절망할 필요도, 뜬금없이 긍정빙의할 필요도 없었다.
한곳으로 잘 치워놓고 그저 수저를 뜨는 것이다.
Ps. 망연자실 올려진 대파를 보며. 물론 대파는 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