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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Oct 29. 2024

직장인은 입자다.

10개의 양자역학 이론으로 설명하는 직장생활

주의 : 진지하게 물리학 책들고 달려와서 딴지 걸 만한 글이 아닙니다. 웃자고 쓰는 글이니까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냐. 사람도 결국 입자들이 오글오글 모여있는 일종의 덩어리란 말이지. 거시세계의 물리법칙 아래 살아가고 있지만, 우린 모두 우주왕먼지이기 때문에 느낌적으로는 미시세계에 존재하는 작고 작은 입자나 다를 바 없는거야. 그러니 양자역학 이론의 동시적용 받는다고 대충 생각해보자구





파동-입자 이중성

입자는 입자이자 동시에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누군가 쳐다보면 입자였다가, 안보면 파동이 되는거야. 우리도 누군가 쳐다보면 제 역할을 딱 하다가, 안보면 흘러흘러 가는거지.



라플라스의 악마

만약 모든 입자들의 위치를 알고 있는 라플라스의 악마가 있다고 쳐봅시다. 그는 우리의 현재 위치를 알 순 있지만, 앞으로의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 우린 퇴사할 거거든.



불확정성 원리 (하이젠베르크 원리)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은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이 친구가 화장실을 갔는지 담배피러 갔는지도 알 수 없고, 얼마나 어떤 효율로 일하고 있는지도 측정할 수 없습니다. 시선이 느껴지면 동시에 사라져버림



슈뢰딩거 고양이

파일을 열어보기 전까진 이 파일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는 입사 후 실제로 일을 해보기 전까진 이 회사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양자 얽힘
두 입자가 얽히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즉각적인 상관관계를 지닙니다. 팀장님과 내가 얽히면 아무리 휴가를 가도 업무 메시지로 얽힙니다. 이상한 동료와 얽히거나 이상한 클라이언트와 얽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미국에 있든 남극에 있든 한 쪽이 뭔갈 하는 순간, 나도 고통받습니다.



스핀

입자는 각자 고유한 각운동량을 지니는데, 우리도 이처럼 은은하게 돌아있습니다.


다세계 해석
멀티버스 같은 건데, 내가 뭔가를 관측할 때마다 새로운 우주가 나뉘어서 여러 갈래의 미래가 생긴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어제의 대표님과 오늘의 대표님은 다른 존재야. 어제 한 말을 기억못하거나, 말을 바꾸는 게 당연한거지. 아니지, 바꾼다기 보단 서로 다른 존재였던거야.

로키가 만든거


양자 중첩 원리
입자는 동시에 여러 상태에 있을 수 있어요. 나도 카톡, 슬랙, 팀즈, 메일, 회의실에 동시에 있을 수 있음. 회의하면서 친구와 여행계획을 세우거나, 팀장님 피드백 들으면서 슬랙에 이모지도 남길 수 있음.



비결정적 해석

현실의 사건들은 관측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발생한다는 거에요. 에라 모르겠다는 거지. 회사도 그래. 누가 보든, 시스템이 있든 없든, 생길 일은 그냥 생긴다는 거지. 이유도 알 수 없어. 그냥 뭔가 망하고 엎어지고...그 원인을 하나하나 규정할 수 없어.


터널링

입자는 에너지 장벽을 넘지 못할 것 같은 상태에서도 가끔 미친 척하고 그 장벽을 뛰어넘어 버립니다. 분명 저 친구가 저런 걸 해낸다고? 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내향100%인 동료가 조곤조곤 그룹장님을 조져버리는 등,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에너지장벽을 뛰어넘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로 회사 밖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회사 밖에서 관찰되는 경우(이직준비 등)도 이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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