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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아 Feb 27. 2022

#25. 보통 유튜버 이야기 (끝)

<보통유튜버 이야기>

마지막 //




지금 성장세든, 하락세든... 삶의 곡선 어디에 서 있든지간에, 지금의 저는 이전의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도달했습니다. 우연히 카메라를 들어 녹화 버튼 하나를 누른 것으로 인해, 정말 많은 새로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과거 10년 전엔 '유튜버' 또는 '스트리머'라는 직업이 생겨날 거라고 생각이나 했었을까요. 세상은 변하고, 그 안에서 저는 어쩌다 파도를 탔을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사랑도 받았습니다. 그 사랑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행복해지고 싶어서 해피새아라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선물했던 제가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되었고, 더 나아가 행복을 나누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전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나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은지도 몰라요. 보통의 사람이기에, 보통의 사람에게 제 이야기가 가 닿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세상의 수많은 '보통 유튜버들의 힘'을 지지하며 이 책을 써보았습니다. (만약 예정대로라면 2020년에 세상에 나왔을 책이지만, 2022년이 되어서야 브런치를 통해 세상에 내보내게 되었네요.) 게으른 infp는 이렇게 늦게서야 일을 해보았지만, 한발짝 늦은 제 글이, 여전히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스물일곱,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하던 때는 아니었지만 네팔로 촬영을 갔던 적이 있어요. 하도 세상이 예뻐보여서 시도때도 없이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어댔어요. 트레킹을 하면서도 뭔가를 찍다가 뒤쳐졌다가, 얼른 뛰어서 제일 앞에 섰다가, 다시 한명한명 그룹이 저를 앞질러 지나가고. 그렇게 트레킹을 마치고 다같이 바닥에 쪼르르 앉아있는데 한 촬영감독님이 웃으면서 말을 건네셨어요. 


"그렇게 많이 찍는 사람 처음 봤어요. 뭐가 그렇게 예뻐요?"


"아니.. 예쁘기도 한데, 아직 제 영상에 확신이 없어서요. 하나라도 더 찍어놔야 좋은 게 하나 정돈 있을 것 같아서.."


"할 수 있겠네, 성공."


저는 부끄럽게 웃으면서 한마디 덧붙였어요. 


"서른넷 즈음에는 인생 작품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직 몇 년 더 남았으니까 할 수 있겠죠."



서른넷까지.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스물일곱 때의 그 패기는 사실 희미해진 것 같지만 그래도 말이죠. 그동안 만들어온 백여개의 영상들 중 어느것 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으니, 어느것 하나 고민을 섣부르지 않았으니, 어쩌면 서른넷에 희망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요. :) 


인생작품은.. 몰라도....... 인생... 음... 인생...... 뭐시기라도.... 


Always be happy, 해피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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