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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혜 Nov 13. 2015

최근에 본 시험 이야기

누추한 청춘의 도전&성숙일기_Cambridge Exam Review in

[번외편_캠브리지 시험이야기]

Nobody wonders, but... (After Cambridge Exam) : from my blog.                                                                                                                                                                                                                                                                                                                        

{드디어, 캠브리지 시험, 그리고 그 후. 지금 나는.}


[Prologue]

그러하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는 주절거리고 싶을 뿐이고...!!

블로그 글에서 늘 시험 핑계를 대며 한국어 쓰는 나를 자책했었는데...

드디어 어제 시험이 끝났다. 끝나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그냥 두번에 걸친 시험을 보았다. 

수요일에 가서 21살 슬로바키안 마틴이랑 같이 스피킹 시험 보고 왔고. 나름 말은 했다고 생각하는데... 것도 아오- 모르겄다.

시험 채점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도 애매모호하고... 스피킹을 위해 배운 각종 표현들은 어디갔는지..."Are you there?"

그냥 당장 질문하는 거에 답하기 급급해서... 고급진 표현의 사용따윈 아웃 오브 안중. -_- 



[Before the exam]


공부하기 싫어서 질척대다가 막판에 벼락치기를 해보려고 해도 나의 앞길을 방해하는 외부세력이 너무 많았다고 뒤늦게 후회를 해본들;

미쿡서 캠브리지 수업 끝나고 바로 볼 걸 그랬나 싶은 생각마저...;;

그때는 한창 물이 올라서 테모도 왜 안보냐고 보면 합격이라고 했는데... 나름 아, 공부 좀 더 하고 좋은 점수로 패스하고 싶다고 시건방을 떨다가 더 망하는 사태가....;; 

애니웨이 금요일밤까지 나름 선전을 한다고 했다마는...


일단, 집이 좀 외곽이라서 시험보는 시내 어학원까지 1시간 반이 걸리고, 

담당자 이안이 8시까지 오래서 나는 6시반에는 집에서 나가야 했고, 머리감고 아침 먹고...5시 반에는 일어나야 가능한 이야기.

이건 뭐 다 늙어 꼴랑 영어 시험 하나 봤다고 대서사를 작성할 기세. 훗-


암튼, 책 좀 더 보다가 11시도 넘어서 누운나는, 듣기 오디오를 돌려놓고 잠들었다가 그 소리에 1시 42분에 깼다.

다시 잠들것같지 않아서 끄고 다시 잤고, 또 또렷히 눈을 떳는데 알람이 안울린다.

한참을 말똥거리며 누워있다보니 5시 30분 알람이 울린다. 긴장하긴 긴장했나보다, 못일어날까봐.


아침부터 비도 오지게 온다.

Granville station에 있는 Tim Holtons 에서 나의 '더럽(the love)' 프렌치 바닐라 한 잔 해줄라고 했는데 문을 아직 안열었네.. 아오.

스벅 끊었는데 문을 연데가 거기 밖에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라떼 하나 사감. 팀홀튼보다 비싼주제에 맛더 드럽게 없...



[about the Exam. What's 'Cambridge exam']

(해석은 캠브리지시험이란 무엇인가'가 절대 아니고, 아이고, 캠브리지 시험이 뭐라고~ 이런 뉘앙스다.ㅋㅋㅋㅋ)


첫뻔째!

Reading and Use of English 파트는... 원래 Part 1이랑 Part 2가 쉬운데 어머니나, 이번엔 좀 어려웠어.

카트리나도 평소 수업하던 거 보다는 어려울 거라던데 그게 맞았어.ㅠㅠ 아흙!

보통 Collocation이랑 Phrasal Verbs 궁합 찾는건데 아리까리... 아놔- 보기를 줘도 어렵고 안줘도 어렵고. 

(보기도 없이 그냥 때려 맞춰라~ 문제가 있는데 건 정말 표현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풀기가 가능한;)

거기서 생각한다고 시간을 너무 많이 끌어서 전체적으로 시간이 좀 빠듯했다. (생각은 무슨, 찍기 신공이지..ㅋㅋ 나름 덜 어색한 궁합으로..;;)

타임아웃과 동시에 연필을 놨으니...

그리고 Part 3, 단어 형식 변형하는 문제는 쉬웠고, 가장 고득점인 문장 바뀌는거는...웬일이니, 이게 젤 쉬웠다는.

보통 여기서 다 말아먹는데... 것도 주관식이라. 얘는 진짜 만점 확신. 여기서 점수를 만회해야 하는데...ㅎㄷㄷ

아, 그리고 리딩에서 빠진 문장 넣기는 늘 내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지 헷갈려서 보통 반타작, 잘해야 반이상 맞는데...아 이번엔 쉬웠다!! 예~~~

그리고 리딩은...본문 내용은 쉬웠는데 질문이 너무 까다로웠다. 내용은 디게 심플한 Childhood & Father 에 관한 내용인데

지문은 좀 추상적이라고 해야 하나? 내용에서 바로 파악하는게 아니라 한번 꼬아서 생각을 해야 하는...;; 에라이-

마지막 리딩 파트는 본문에 맞는 선택지 고르는 거였는데, 이것도 늘 내가 자신있는 부분이었는데...

보통은 4명의 사람에 대한 글이 나오고 해당하는 사람을 골라넣는건데...

아놔 이번엔 한 명의 의견을 나열하고 거기에 맞는 걸 찾는 거였다. 뭐여 왜케 써든리 어려워? -_- 에라이-

것도 너무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지문이라 내용 파악하는데 좀 에러가... 원래 제일 쉬워서 젤 자신있는 부분인데...첩첩산중,설상가상...

그동안 한국어 쓰고 듣고 읽고 말한거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원... 한창 영어빨 올랐을 때 시험을 봤었었어야 했나 싶다.;;

그러나 후회는 독. 해봤자 속만 쓰리고 나만 괴로울 뿐. 이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위안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이 편하다.


암튼 그리고 나서 Writing은... 아, 그동안 양조절 연습 해서 잘 맞췄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신이 났던가봉가-

내 글씨가 생각보다 커서 절대 분량 넘을 일은 없다고 확신을 하며 너무 막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쓸데없이 글자수 세어봤더니...헐랭... 고급진 문법 표현 좀 써보려고 이것저것 막 시도했더니 분량 초과.

과거 완료진행이고, 미래 완료고 나발이고 막판에 글자수 줄인다고 식겁. ㅠㅠ 아오, 아버지~~~~~


이렇게 나의 시험은 점점 수렁속으로 가나....싶으면서도 마지막 리스닝에서 희망을 걸!!!!어 보려 했었다.

사실 리스닝은 좀 자신 있었고, 수업할 때도 늘 브리티쉬 엑센트에 익숙해져있어서 크게 어려울 거라 생각지 않았는데...


대에에에박.

Part 1 은 쉬웠다. 패스. Part 2 는 주관식이다. 들어는 봤나? 리스닝 주관식 테스트...에헤라디야~

딕테이션 따위는 취급도 안한다. 보통 스피치가 나오는데 그 내용을 요약해놓고 내용에 맞게 거기 맞는 단어를 찾아서 쓰는거다.

절대 같은 표현으로 안 써놓는다.;; 

그래도 얘도 연습 많이 해서 별로 걱정안했는데.... 하아....그노무시키 누군지...!! 

브리티쉬 발음에 액센트까지 강한거는...참겠는데 속도가...들어본거중에 제일로 빨랐다.

이건 내가 정말 변명거리가 있는 것이... 보통 모든 레코딩을 두번씩 들려주는데 첫번째 리스닝이 끝나고, 

시험치는 애들 전체가 "하아...." 깊은 한숨이 동시에 터지더라는. 깜짝 놀랄 정도로.ㅋㅋㅋㅋ(외롭지 않았다!!ㅋㅋㅋㅋㅋ)

나 빼고 슬쩍 보기로는 일본 애들 2명이고 거의 대부분 유럽 애들이었는데, 유럽 애들은 이런거 껌이잖아. 근데 걔네가 한숨 쉴 정도면...

그 스피커(not 기계)가 정말로 우리의 시험을 엉망진창 만들려고 작정하고 녹음하지 않은 이상.... 그런 탄식 소리는 안나온다고!!!

에라... 그놈의 시키때문에 망. 아오---

캠브리지 시험의 치사한 게 뭔지 아는가? 보기를 항상 fake로 몇 개 더 내놓는다는 거다.

항상 엑스트라 문장을 3개씩 더 깔아놓는다. 뜨그....

짝 맞춰서 남는 건 얘다, 이런 스킬은 절대 소용없는....ㅠㅠ 


마지막 파트는 5명이 얘기하는데 선택지는 열몇개 되고 해당사항에 매치해야 하는거다.

아, 얘들도 다들 왜케 말이 빨라...

그동안 내 영국 발음 이해 속도가 많이 느려졌구나....를 제대로 확인해준 시험이었다.

잠시 미드 끊고 '셜록'이나 주구장창 봐야할 것 같은 마음이 불끈 들었다. 


에혀, 아예 망쳤다고 하기에는 예상외로 쉬웠던 파트가 좀 있어서 괜찮은 것 같고...

라이팅도 볼펜으로 적은 문장 지운 더러운것들만 좀 좋게 봐주면...내용이나 문법 괜찮았던 것 같아 안심할텐데...

그 더러움을 참지 못한 채점자들이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진짜 개...(이런 저질 표현 쓰고 싶지 않은데 내가 지금 상태가;;) 망하는 거고.

전체적으로 진짜 반반-이런 느낌이라, 감으로 찍은 것들이 제대로 길 찾아가 주면 백골난방 감사할 듯 하다.

오랜만에 시험마치고 간절히 기도를 다 했네. -_-;; 주님...Please~~~~~~~have mercy on me!!!!! 아오 아부지~~~



[After Exam]


빗속에 신발까지 다 젖어가며 전에 살던 동네가서 소포 찾고, 배가 고파서 버거킹에서 Meal을 질겅질겅 씹어주며... 한국어 따위 잊으리 다짐을 하면서!!

암튼 집에 오니깜 4시가 넘었다. 

6시 반에 나가서 오후 4시에 들어오다니. 어디 일다녀온 것 같다.ㅋㅋ

누가 그랬던가, 시험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나는 한국어따윈 쓸 자격도 없는 인간이라며 자책에 자책을 하며... 미드를 틀어놓고 누워서 공부를 어떻게 다시 시작할까 생각을 하며...!

암튼, 나의 허접한 영어 실력에 반성을 하며...ㅠㅠ 이따위로 해서 뭐가 되겠냐며.... 

'Person of Interst'의 리스와 피치의 대화에 귀기울이며 누워있다가 피곤이 몰려...거의 골로가기 직전에, 아저씨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심.

반사적으로 Yes~ I'm coming! 

오랜만에 환상적인 디쉬가 나왔는데 나의 위 마저 피곤했는지 소화를 못시켜 반이나 남겼네. -_-;; 처음 먹어보는 양고기였는디. 쩝.


어쨌거나 저쨌거나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시험이란 좋은 것이다, 실력을 체크하기에.

아...나의 $330(아오!!!!) 의 존망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불안불안 아슬아슬한 마음을 딛고... 마음을 가볍게,

진짜 공부에 다시 박차를 가해보리라...!!

한국어 쓰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도 그동안 워낙 시험친다고 온갖 생색을 다 냈던지라... ㅋㅋㅋㅋㅋ(부끄럽다)

나의 개인 시험후기를 누가 읽겠냐마는 그래도, 나는 이러이러 했노라- 남긴다. 마음은 만신창이일지라도...풉.


[Epilogue]


친구들한테는 외국있을 동안 한국어 끊을 거라고 카톡도 다 끊고, 원래 싸이블로그도 다 끊은 주제에...

여기 숨어서 이러고 있다 참. (지인이 검색하다가 딱 걸릴까 엄청 두렵다, 실은. ㅋㅋㅋㅋㅋ)

사실, 거기 글을 올리면 다 안부 댓글 달테고 그러면 또 답해야 하고...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 페북으로도 충분하니...;;

암튼 나중에 여기 올린 거 모두 내 사랑 '싸이 블로그'에 다 올려야징~~!!


친구가 나랑 놀겠다고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오신다. 2주 일정으로. 

참 멋진... (이때 아니면 우리가 언제 캐나다 땅을 같이 밟으며 놀아보겠냐며, 평생에 이런 날이 다시 올 것 같냐고!!! 열라 꼬셨다. 그녀는 그저 귀가 너무나 얇은 여자일 뿐이고.ㅋㅋ그나저나, 캐나다서 공부하는 나 대신 한국있는 니가 놀러다닐 스케쥴 짜 오라 했는데 기대된다.ㅋㅋㅋㅋㅋ) 

일단 2주는 그동안 못한 '미친듯이 돌아다니기'를 할 것이고, 그 다음은 다시 공부 모드로 돌아가리!!

무조건 책 다 리뷰하고 여기 다 버리고 가리라!!!! (짐을 줄여야 하므로.ㅋㅋㅋㅋ)


밥먹으러 가야겄다. 바네서 아줌마는 옆에서 미친듯이 대만말 하시는데... 톤을 보아하니 아저씨 욕하시는 듯 하다. -_-

안들키려고 하시는데... 저 톤은 아저씨 욕할 때 톤이라 다른 주제일리가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중간에 아저씨 이름 슬쩍 들었고.ㅋㅋ

하여간 별의별....일상다반사다. 

내일은 그녀를 마중하러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까지 가야한다. 7시에는 일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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