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주 저주스러운 존재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창궐한 2월은 내 사랑스러운 고양이 모찌가 고양이 별로 소풍을 간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내 머릿속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곧 모찌의 죽음과도 같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일도 많이 줄었고, 다른 일거리를 찾게 되었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모찌에게 기념이 될만한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유기묘에게 기념이 될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했지만,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나 혼자만의 만족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8편을 꿋꿋이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세상은 고양이 한 마리가 없어졌다고 멈추지 않는다. 그건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인 내가 죽어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세상이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모찌와의 기록을 기록과 사진을 더듬고 더듬어서 적기 시작했다. 이제 벌써 6월이다. 한동안 개인적인 일로 글을 적지 못했다. 6월은 모찌가 정식으로 우리 집 식구가 된 날이다. 6/7이면 모찌의 생일인데 모찌는 자리에 없다.
모찌가 떠나간 지 3달이 조금 더 지났지만, 이런 날이 다가오면 추억을 되새기며 글을 쓰는 것이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온다. 나의 마음은 아직도 가끔씩 아파오지만 시간은 너무나 잔혹하게 일방통행을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진을 찍는 나에게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햇살과 푸르름은 너무나 잔인했다. 모찌는 추운 겨울에 갔는데 지금은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구나.
벌써 6월이네.
그리고 너와 나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오늘 하루는 조금만 더 슬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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