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나씩 아무거나_03_나쁜 습관편
지난 몇십년의 잘못된 습관을 인지하고 고친다는 것은 독한자만이 얻을수 있는 일이 아닐까.
먼저, 습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조차도 쉽지가 않은 일이니까.
설령 그것을 깨달았다고 해도 바꾸고 고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나는 오랜동안 물을 잘 마시지 않았다.
우리의 몸이 70%의 물로 되어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셔줘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하고도 쉬운 사실을 잊고 살았었다.
어려서는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보리차를 마셨기때문에 물은 목마를때 밥먹고 나서 잠깐 마시는 것이었고,일반적으로 물을 마시기 쉬운 환경은 아니지 않나 싶다.. 이것도 핑계일수 있겠으나. 또한 화장실을 갈 시간조차 아껴야 했던 입시때와 직장생활은 물보다는 콜라나 커피, 술에 가까운 시간들이었다. 지금처럼 공공화장실이 잘되어 있지 않아, 화장실 가는것이 수월하지가 않았기때문에 마시는것을 참는 것에 빠르게 익숙해진 탓도 있을것이다. 요즘처럼 생수를 파는 것도 아니기때문에 어딘가를 이동하는 동안에 물을 챙겨먹는다는것 역시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거기에 내 기질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나는 물맛을 매우 가린다. 조금 비릿하거나 소독냄새가 나면 먹기가 어려웠고, 식당에서 사용하는 컵에서의 불편감이 싫어 종이컵이 아니면 잘 마시지 않았다. 생수도 브랜드를 가린다. 먹는 것도 양도 횟수도 적게 먹다보니 더더욱 마실수 있는 경우의 수는 줄어갔고, 물을 마셔야하는 순간에는 매일 5-6잔의 커피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원래도 건성이었던 나는 더욱 체질도 물에도 건성인 사람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매일 한컵 정도의 물도 제대로 마시지 않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물과 몸에 대한 다큐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물을 마시지 않아 발생되는 어쩌면 이미 생겼을 많은 부작용을 생각하니 내 몸에게 미안해졌다.
그걸 계기로 나는 물을 마시는 습관을 만드는 중이다. 한컵도 못마시던 내가 800~ 1000ml이상의 물을 마시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물을 마시기 위해 애를 썼다. 커피는 하루에 한잔만, 나머지는 무조건 물을 마시고, 물맛을 가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입맛에 맛는 생수를 대용량으로 구매한다.
회사에서는 물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컵을 정해서 일정횟수를 마셨다. 이후에 눈금이 표시되어 있는 물병을 구매하여 운동할때도 집에서도 물을 마시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습관을 바꾸려고 하다보니 목마르다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던 나는 목이 마르고 몸이 물을 찾는다는 느낌을 알게 되었다.
몇년전 웅진코웨이가 어린이에게 물을 마시기 캠페인을 펼친것을 참 잘했다 생각한 적이 있다. 물 마시는 것도 결국은 습관인데, 습관이라는 것이 어릴때부터 길러줘야지 어른이 되어서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사는 가장 쉽고 좋은 습관, 물을 마시는것!!!!
이렇게 나는 못된 나의 습관 하나를 고쳐가고 있다.
photo 2021 부산 하얀마을, 바다를 끼고 있는 흰여울문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