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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09. 2024

#100_갑질이 아닌 위임의 비결

[일을 잘 맡긴다는 것]_아사노 스스무

  리더나 관리자가 접하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일의 위임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내가 일을 잘하는 것은 오히려 쉽습니다. 내가 노력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직원들이 일을 잘하게 하는 문제는 다른 수준의 문제이지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직원들을 이끌며 그들의 성과를 오르게 만들어야 팀 전체의 성과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리더 혼자 열심히 뛴다고 해서 전체 성과가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무턱대고 일을 직원에게 모두 미루는 것은 오히려 갑질이 되기도 하지요.

  책에 나온 내용에 제가 일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더해서 적어 봅니다.


[정확도와 신속성]

  사실 일을 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업해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다 그렇게 할 수는 없죠.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하는 편입니다. '이 건은 최대한 빨리 부탁해요. 조금 틀리더라도 빠른 회신이 중요해요.', '이 건은 시간이 들더라도 최대한 정확하게 뽑아주세요. 숫자나 법령이 틀리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는 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혹 신속하고 정확하게 뽑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상 10% 이내의 작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안한데 이번 건은 가급적 빠르고 정확하게 부탁해요.' 물론 이런 경우가 많으면 직원 입장에서는 다 급하다고 하면 어떤 것이 급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 모두 늦게 완성하게 되죠.  


[성과물에 대한 구체적 정의]

  직원이 만들어낼 작업 성과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해줘야 합니다. 엑셀로 만들 것인지, 워드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파워포인트 발표자료로 만들 것인지, 분량은 어느 정도인지 같은 형식적인 것뿐만 아니라 성과물을 만드는 목적과 사용 용도를 이야기하여 '왜 이것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관리자는 발표 목적으로 뽑아 달라고 했는데, 고객 보고 목적으로 자료를 뽑았다면 자료를 한 번 더 가공해야 하는 불필요한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간 평가 및 보완할 사항]

  성과물을 완료하기까지 2주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2주가 다 지나고 나서 성과물을 완료하기 직전에 물어보니 성과물이 엉망이라 도저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직원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관리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성과물이 잘 되고 있는지 이야기했던 대로 성과물을 만들고 있는지 관리할 책임이 리더나 관리자에 있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에는 단기(10일 전후)는 중간에 한 번, 장기(통상 2주 이상)는 시작 후 일주일 이내에 한 번, 중간에 한 번, 완료하기 일주일 전에 한 번, 이렇게 세 번 정도로 나눠서 점검합니다. 그래야 불필요하게 완료 기한 직전에 서로 얼굴을 붉히는 불상사가 없습니다.


[긍정적인 피드백]

  긍정적인 피드백은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직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이니까요.  물론 직원 모두에게 피드백이 돌아가야 하지 한 사람에게 편애하듯 한 사람만 칭찬하게 되면 그 직원을 왕따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부정적인 피드백]

  반대로 부정적인 피드백은 가급적 직원과 단둘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원 여러 명이 있는 곳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하게 되면 피드백의 본질을 잊은 채 그 직원이 망신만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정적 피드백은 가급적 서면으로 하는 것이 좋지요. 사람은 금방 잊습니다. 다만 부정적 피드백에는 직원을 아끼는 마음이 들어가야 합니다. 질책하듯 보내는 부정적 피드백은 반발을 자초하니까요.

  또한 같은 내용에 대해서 부정적 피드백을 2,3번 이상 했다면 더 이상의 피드백은 괜한 시간 낭비입니다. 본인이 그 정도 피드백을 받았는데도 고치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습관의 단계에 들어섰거나 바꿀 의사가 없다는 뜻이니까요.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을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기사님이 해 주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본인이 70에서 120을 한다고 하더라도 늘어나는 것은 50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직원 10명을 써서 각자 30씩만 늘어나게 해도 성과는 300이 늘어나지요. 그러니 본인이 잘하려 하지 말고 직원을 유능하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하려 하지 말고 관리자로서 높은 부가가치의 일을 하고 적정한 위임과 함께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리더가 되어야 좋은 팀으로 거듭나리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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