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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2. 2024

2월에 사는 남자

안경 광고

  사람 얼굴이 사실 제일 자신이 없습니다. 특히나 표현이 복잡한 눈의 경우에는 더욱 어렵지요. 안경점을 지나가다 신기한 안경 광고가 보였습니다. 거리에서는 그릴 수 없으니 집에 와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왼쪽 눈은 신경을 써서 그렸습니다만, 정말 내가 표현하고 싶은 그 눈이 맞나 싶네요. 

  '원본이랑 너무 다르다'는 마음속 외침을 무시하고 계속 그려나가 봅니다. 안경테와 글자를 그리면 조금 나아 보이려나 했는데 여전히 무언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다 그리고 나서 날짜를 적습니다. 벌써 4월이 다 되어가는데 저는 2월이라고 썼습니다. 제 마음은 아직 백수로 놀던 2월이 그리웠나 봅니다. 그래서 아직 2월이라 쓴 것이 아니었을까요? 

  원본 사진은 이렇습니다. 전문가적인 눈인데 제가 그려보니 너무 심한 짝눈이 되었군요. 언제쯤 실물과 비슷하게 그릴 수 있을지 저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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