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elsilvere Nov 20. 2023

우리 아가 300일 !

문득 생각난 짧은 시 




감격은 매 순간 눈 안에 머문다. 


감각이 사라진 무렵 귓가에 맴돌던 너의 울음소리 

작디작은 입술을 움직이며 힘차게 젖을 먹던 모습 

처음으로 품에 안겨 요리조리 살펴보던 그 눈빛 

쌕쌕 숨소리에 맞춰 함께 숨을 쉬던 그날 밤 

내 품에 파고들어 손가락 끝을 움직이던 낮의 기억 

힘없이 앉아 씩 웃던 해 질 녘의 어느 여름 

수도 없이 연습하던 뒤집기 되집기 

수만 번의 웃음 

숱한 기쁨, 환희, 그리고 사랑 


2023년 1월 23일

그리고 11월 19일


우리에게 온 작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던 생명을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셋임을 

생각도 못하던 사랑을 

알지도 못했던 감격을 

낮에도 밤에도 

월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언제까지나 

무조건적일 수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지난 42주간, 

지난 300일 동안, 

잘 자라줘서 고마워. 


언제나 사랑해, 우리 아가. 


작가의 이전글 5개월 만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