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난 짧은 시
감격은 매 순간 눈 안에 머문다.
감각이 사라진 무렵 귓가에 맴돌던 너의 울음소리
작디작은 입술을 움직이며 힘차게 젖을 먹던 모습
처음으로 품에 안겨 요리조리 살펴보던 그 눈빛
쌕쌕 숨소리에 맞춰 함께 숨을 쉬던 그날 밤
내 품에 파고들어 손가락 끝을 움직이던 낮의 기억
힘없이 앉아 씩 웃던 해 질 녘의 어느 여름
수도 없이 연습하던 뒤집기 되집기
수만 번의 웃음
숱한 기쁨, 환희, 그리고 사랑
2023년 1월 23일
그리고 11월 19일
우리에게 온 작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던 생명을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셋임을
생각도 못하던 사랑을
알지도 못했던 감격을
낮에도 밤에도
월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언제까지나
무조건적일 수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지난 42주간,
지난 300일 동안,
잘 자라줘서 고마워.
언제나 사랑해, 우리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