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봄詩作
ㄴㅐ 안에는
망가져 기능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것들과 온갖 더러운
오물들만 있는 줄 알았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나 둘 몸이 망가져도
방이 쓰레기로 가득 차도
통장이 텅 비어가더라도
화분의 생명이 바스러져도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도
아무것도 바꾸려 하지 않았답니다.
어느 날 당신이 다가와
수줍은 미소 지으며
더러운 ㄴㅐ 손을 덥석 잡은 날
알게 되었습니다.
ㄴㅐ 곁에서 편안히 머무는
잠든 당신을 바라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ㄴㅐ 안에도 사랑이 있다는 걸.
아주 낯선 울림이 있다는 걸.
망가진 걸 고치고,
더러운 것을 씻겨내서
다시 당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매 순간 올라오고 있답니다.
당신에게 뭔가
바라는 게 있어서가 아니라,
이 작은 사랑으로라도 뭔가
당신에게 모두 다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동하고 있음을 발견했어요.
당신이 크게 바라는 게 없음을 알지만,
당신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고,
당신의 아픔이 저의 슬픔이니,
당신이 기쁨에
더 오래 머물도록,
당신이 아픔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아도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고 또 찾아서
그 일을 하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커다란 일이라도
일단 해보려 합니다.
살아야겠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강물도 흐릅니다.
_ 삼봄詩作 <죽어가던 자의 회심>
||| 오늘의 한단어 #회심
회심이란 무엇인가?
회심이란 한 인간이 자신의 죄로부터 돌아서서 믿음 속에서 하나님을 향하기로 결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여, 회심이란 회개와 믿음을 통하여 일어나는 우리 심령의 방향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