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Ritual :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나요?
새롭게 질문노트 하나 마련했습니다. 오래전에 질문디자인연구소를 열고 질문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첫 프로젝트 이름이 '인생질문 디자인하기' 과정이었습니다. 사실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질문에 답하며 살아가고 싶은지를 나누는 미니 워크숍이었지요. 그때 시작 질문이 저 질문노트 표지에 있는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나요?"였습니다.
젊은 친구들 사이에 건강한 리추얼(Ritual)을 만들려는 흐름들이 있지요. 저도 여러 리추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6시, 줌 미팅을 열어두고 '낭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지요. 상담사 농담님과 함께 진행 중인 '모두의 새벽 - 낭만북클럽'을 통해, 멋진 분들과 함께 느리게 소리 내어 읽고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 밤에도 리추얼을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침엔 읽기였으니, 밤에는 쓰기로 균형을 잡아보려고요. 다른 사람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제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수 있겠지요. 질문술사로 밥 먹고 살아온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질문을 기반으로 글을 쓰는 것을 리추얼 삼아보려고 합니다.
첫 질문은 학토재와 함께 출시했던 "서로의 성장을 북돋아주기 위한 다섯 손가락 질문 카드"의 Growth x 질문입니다.
잘하고 있거나,
자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What are you doing well or growing?
좋은 소식(Good News)을 기록해도 좋고 성장하고 있는바(Growth Works)를 기록해도 좋습니다. 붓다가 설파한 것처럼 세상은 늘 힘겨운 일들, 예상치 못한 고난과 고통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고 맑은 눈으로, 좋은 소식(Good News는 성경에서 '복음-복된 소리'라고 번역하기도 하지요)을 살펴보고 기록해두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질문을 노트 상단에 두꺼운 붓 펜으로 기록해두고 노트 한 장을 가득 채워보는 것이, 제 하루를 마무리하는 리추얼입니다. 최근 제게 일어나고 있는 일 가운데 좋은 소식이 있다면 그것은 뭘까? 잠시 멈춰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검열 없이 생각나는 데로 끄적여봅니다)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낭만북클럽에서 어빈 얄롬의 소설책 <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기수에는 총 8명이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고민해 볼 질문들을 중심으로, 책 읽기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립멤버 4명이 모였습니다.
농담님의 상담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제가 대구살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작년에 오픈한 농담님의 상담실이 잘 되게 하는 일이었는데, 어느덧 내담자들이 끝없이 찾아오는 상담실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시, 제가 끄적인 글을 기반으로 노래를 만들어 듣는 걸 즐기고 있습니다. 작곡 실력이 늘었냐고요? 글쎄요. ^^; AI를 활용해 노래 만드는 기술만 늘고 있는 것 같지만, 언제고 실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손으로 작곡해 볼 수도 있겠지요? 노래를 만드는 낭만책사도 아무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질문노트도 마련하고, 질문노트 한 장 가득 채웠으니 이것도 G 뉴스 목록에 포함해두어야겠습니다.
오늘 노래로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두었던 정연복 시인의 <9월의 기도>를 노래를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https://youtu.be/jkDFWJpDWZ0?si=f5aBdxGkRKQPg2Xk
시원한 바람이 분다고
너무 들뜨지 않게 하소서
마치 우리들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혹독한 무더위가 있었기에
신선한 가을도 있음을 알게 하소서.
참된 기쁨은
슬픔 너머 찾아온다는 것
고통과 인내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서야
삶은 성숙되고 열매 맺힘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_ 정연복 시인 <9월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