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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sangjin Apr 08. 2023

[일상] 언제난 배움

장난감에게 배웠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아이들이 신나게 타고 노는 장난감 자동차를 발견했다. 가지런히 자기 자리를 찾아 주차(?) 해 있는 장난감이었다. 순간 멈칫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니 그들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어느 순간에도 정체성을 놓으면 안 된다'라고 하더라. 장난감에게 배웠다.



우리는 종종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이 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왜 여기 와있는 것인지 인지함이 사라지고 무지의 단계로 들어서는 순간이다. 직딩도 학생도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남녀노소 예외는 없다. 그저 피비린내에 반응하는 좀비는 아닐까 비약해 본다.


매일 주어지는 24시간의 선물이 신물이 난 것인지, 반복적인 일에 대해 무뇌인이 된 것인지. 변화한 자신을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순간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일단 멈춰야 한다.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길 바란다. 그리고 아주 찬찬히, 하나씩 주변을 돌아보자.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Why?'를 붙여보는 것이다. 나는 왜 이 학교에서 왜 이 전공을 하며 나는 왜 이 직장에 다니고 있는가, 나는 왜 이 사람과 연애하고 있는가, 어제 하루 행복하지 않았다면 왜 그런 것인지, 오늘 하루 가슴 벅찬 기대감이 왜 없는 것인지 말이다.


'Stay your course'


생각이 끝났다고 바뀌는 현실은 없다. 다만 제자리에서 방향을 1도쯤 바꿀 수 있다. 그 변화는 대단하다고 자신한다. 바뀐 방향으로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이 년이 쌓이면 결국 다른 길, 다른 삶이 될 테니까 말이다.


대단한 변화는 없다. 

그 시작이 대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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