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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 한강, 100년의 기도로 만들 ' 미래도서관'

롱블랙 2024년 11월16일 no. 894

롱블랙 2024년 11월16일 no. 894

케이티 패터슨 : 한강 책 100년간 봉인한 '미래도서관' 왜 기획했을까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255 


1. 스코틀랜드 한 예술가가 2014년에 만든 기록 프로젝트. 매년 딱 한 명의 작가에게 작품을 기증받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도서관에 봉인. 100년 뒤 2114년에 공개 계획. 한강 작가는 2019년 글 기증. 미공개작 '사랑하는 아들에게'. 


2. 1981년 개념미술가 '케이티 패터슨. "파괴되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미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프로젝트 시작. 그는 죽은 별에 편지를 써왔고, 빙하가 녹는 소리를 생중계하기도. 스스로 '이상한 재료'로 작업한다고 말합니다. 숲과 사막, 빙하 같은 지구의 자연은 물론 별과 운석처럼 우주 물체까지 재료로.


3. 누군가는 제 주제가 '이상하다고 하지만, 저는 분명 의미있다고 생각. 거대한 자연과 연결될 때, 삶이 확장. 그리고 이 지구에서 짧은 삶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죠.


4. 미래를 알 수 없어 항상 긴장. 그럼에도 제가 사랑하는 '창의적인 일'이 직업이 될 수 있길 바랐어요. 대학 졸업 후 다른 공간에서 살아보기로. 고른 곳은 아이스란드. 그곳이 그에게 영감을 줄 거 같았어요. 아이슬란드 북쪽 마을에 정착. 그곳에서 8개월. 작은 호텔의 청소부로 일하며 지냈죠. 그러면서 그나라의 풍경에 빠져듭니다.



아이슬란드 백야 속에서 화산과 빙하를 탐험했다. 처음으로 이 ‘행성’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자연과 생생한 연결은 그의 작품 세계의 영향을 주었다. ⓒ케이티 패터슨


5. 케이티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움직임을 그대로 전하는 일을 하기로. 가장 먼저 '빙하가 녹는 소리' 프로젝트. 이걸 실시간 중계하기로. 2007년 작품 '바트나요쿨'. 스케일이 너무 컸고, 과학이나 기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던 그. 무작정 물리학자에게 연락하기 시작. "용기를 내보기로. 저는 내성적이지만, 하고 싶은 작품을 위해 잠시 내려놓기로. 무작정 메일을 보내고,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어요"


6. 불가능해 보이는 순간도 협업하면 극복할 수 있는 걸 발견. 더해 예술과 과학의 목표가 아주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 둘 다 '삶'을 탐구. 사람과 지구, 우주와 시공간까지 우리 기원을 연구하는 과정이 제겐 큰 도움. 삶의 의미를 보여줄 방법에 아이디어를 줬죠.


7.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먼 물체를 예술로 경험하면, 서로 연결될 수 있어요. 그러면 우리의 작은 몸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그리고 이게 우리를 '더 나은 미래'와 연결해 주죠.


8. "그리하여 마침애 첫 문장을 쓰는 순간, 나는 백 년 뒤의 세계를 믿어야 한다. 거기 아직 내가 쓴 것을 읽을 인간들이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는 불확실한 가능성을. 인간의 역사는 아직 사라져 버린 환영이 되지 않았고 이 지구는 아직 거대한 무덤이나 폐허가 되지 않았으리라는, 근거가 불충분한 희망을 믿어야만 한다.. 모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빛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뎌야만 하는 순간을 기도라고 부를 수 있다면, 아마 이 프로젝트는 백 년 동안의 긴 기도에 가까운 어떤 것이라고 나는 이 순간 느끼고 있다." - 한강 작가, 2019년 한강 작가 홈페이지 '100년 동안의 기도'에서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현재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한강 작가는 2019년, 미래 도서관에 원고를 전달했다. 미래 도서관은 ‘백 년 동안의 긴 기도’라고 말한다. ⓒ케이티 패터슨


'하늘을 한 번씩 바라보자'고 케이티 패터슨은 전한다.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면, 우리는 느긋하게 긴 삶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은 케이티 패터슨의 작품 「하늘의 들판Campo del Cielo」. ⓒ케이티 패터슨


케이트패터슨 인스타(9499) https://www.instagram.com/studio.katie.pat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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