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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 배운다는 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롱블랙 2024년 11월20일 no. 897

롱블랙 2024년 11월20일 no. 897

무지의 즐거움 : 배움은 무엇일까요? 정지우가 묻고 우치다 마쓰루가 답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258 


1. 어떤 사람이 지성인이냐 아니냐는 '그 사람 덕분에 주변 사람의 지성이 활성화되고, 그 덕에 새로운 시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상태가 생기는지 아닌지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단의 지적 퍼포먼스를 향상해 나가는 사람이 지성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 머리가 굉장히 좋고 달변이지만, 그 사람이 나타나면 주변이 조용해지고 오가던 사고가 정지되고, 그 사람 외 누구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면 그 사람은 지성인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3 무도의 매력은 수행입니다. 수행이란 담담하게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상대적인 우열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일도 없습니다. 비교할 상대가 있다고 하면 바로 '어제의 나'입니다. 


우치다 다쓰루 교수의 모습. 자신을 ‘작가 겸업 무도가’라고 소개한 그는 수행을 “그저 길을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치다 다쓰루


4. 배움이 깊어지면 그릇이 바뀌듯, 그 사람의 이야기와 표정까지 바뀐다. 


5. 배운다는 건 다른 사람이 되는 일. 지금까지 지성적인, 감정적인 틀에 들어가지 않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일. 기존에 가진 틀은 뒤틀리거나 금이 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은 모양을 바구고 사이즈를 키우면서 대처합니다. 다시 말해 지식이나 정보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 사용한 '지식이나 정보의 처리 시스템을 바꾸는' 일입니다. 머리가 좋아진다 보다 머리가 커진다, 튼튼해진다 는 것이 가까운 표현.


목적지만 올바르면 어디서 수행이 끝나도 상관없는 ‘무한 소실점’ 개념을 이야기했다. 그는 “무한 소실점은 너무 멀기에 타인과 비교해 봐야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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