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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인 Aug 28. 2023

사랑은 결심


언젠가 ‘사랑은 결심’이라는 문장을 접한 적이 있다. 원문을 찾아보려 했는데 검색이 도통 되지 않는다. 글을 처음 봤을 땐 잘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마음 한구석에 닿아있었나 보다. 요즘 들어 자꾸 그 말이 생각나고, 무슨 뜻인지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내가 이해한 '사랑은 결심' 이란 이렇다. 사랑이라는 게 우연히 시작되긴 하지만, 그 사랑이 유지되게끔 모든 상황과 조건이 물 흐르듯 맞물려가지는 않는다. 이내 지겨워질 수도 있고 종종 화가 나거나 후회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지속시키는 것은 바로 ‘결심’의 영역인 것이다. 노력과 희생, 굳은 의지가 따르는.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했어.”

굳은 결심이 담긴 고백을 20대 초반에 들었다면 조금 무서웠을 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사랑하려고 노력해 보겠다는 건가? 하고 생각했을거다. 그때의 사랑은 시작하는 것이 아닌 시작되는 것, 운명처럼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라 믿었으니까.


이제는 안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했어”라는 말에 담긴 책임과 헌신의 무게를. 가볍게 내뱉은 말이 아니라면, ’사랑은 결심‘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이해한 상대가 건넨 말이라면 무척 감동받아 마땅한 고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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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사랑에만 결심이 필요할까? 문득 ‘행복’ 역시 결심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다. 행복한 상황에 놓여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로 마음을 먹고 내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가는 것.


타고난 조건, 주어진 환경을 탓하며 ’행복할 결심‘을 하지 못했던 과거의 나에게 미안하다. 그만큼 앞으로는 행복해지기로 결심해 본다. 매 순간을 선택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나는 행복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겠다. 나를 더 사랑할 ‘결심’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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