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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Nov 26. 2021

8500KM 실크로드따라 상해에서 런던까지 자전거 여행

유라시아 일주 자전거 편지 책 리뷰 

8500KM 실크로드따라 상해에서 런던까지 자전거 여행

유라시아 일주 자전거 편지 - 유채원 

 

내가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곳은 블로그였다. 해외취업을 알아보던 중 중국 최고 테크미디어 회사인 테크노드에 취업한 경험을 읽게 되었다.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취업한 작가님의 경험을 인상깊게 접하고 있었는데, 회사를 퇴사하고 상해에서 런던까지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을 접했다. 새롭게 방법을 만들고 찾아 도전하는 작가님이라 팬으로서 역시 유채원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실행력은 실로 대단하다. 이스라엘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100곳을 인터뷰하고 beSUCCESS에 기고를 했다. 그 경험을 살려 중국 테크 노드에 취업했고, 다양한 모임을 주최하거나 주도하는데 막힘이 없었다. 자전거 여행도 여러 기업에 직접 후원 요청하여 14곳의 기업에 후원을 받고 10여 명의 지인들에게 동행 제안서를 보내 1명의 친구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작가님의 실행력과 대담함에 박수를 보냈다.


친구와 여행했을 때 기억나는가? 나의 첫 해외여행은 친구와 둘이서 간 도쿄 여행이었다. 하지만 이틀째부터 서로 원하는 게 달라 불협화음이 생겼다. 친구와 함께 여행한 사람들이라면 그 어려움을 잘 안다. 작가님도 마찬가지였다. 동행한 친구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랐고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따로 출발하고 다음 종착지에서 만났다. 서로가 달랐고 서로 물러섬이 없었다. 결국 4개월째 터키에서 친구는 완전히 돌아서고 말도 없이 헤어졌다. 누구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서로 자신의 1순위 취향이 달랐고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서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있어 터키까지 무사히 가지 않았나 싶다. 중간 여자 혼자로서 너무나 위험한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 친구의 존재가 중요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8500KM 실크로드 따라 상해에서 런던까지

작가님은 폭력적으로 운전하는 트럭. 진흙탕과 끝없는 오르막. 각종 성휘롱하는 외국인들. 핸드폰이 고장 나기도 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하기도 했다. 글로써 다 전달되지 못한 엄청난 고생과 고난, 포기하고 싶은 유혹들이 많았을 것이다. 끝까지 완주했고 런던에서 그 기쁨을 글을 읽던 나도 조마조마하게 보다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사람들은 수직으로 무엇인가 쌓고 깊이를 더하고 있을 때, 나는 수평으로 무언가를 나열하고 있었다. 깊이는 없을지언정 아주 선명하고 분명해.


이런 여행 왜 사서 고생하냐고 할 수 있지만, 유채원 작가님의 그동안의 흔적을 살펴보면 빠니보틀 같다. 그냥 자신이 하고 싶으니깐 하는 거다. 수직적으로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할 때 수평으로 분명하게 나열하고 있는 작가님. 빠니보틀 유튜브를 처음 만났을 때 이 유튜버는 왜 저런 곳만 갈까? 유튜브에서 잘나가고 싶어서 의도적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냥 빠니보틀 그 자체이자 아주 선명한 매력이었다. 작가님의 자전거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유채원 작가님이니까.


블로그를 통해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러시아로 새로운 도전을 하러 가기 전 작가님을 만났다. 우리는 서로의 책을 교환했고 짧았지만 즐거운 대화와 연남동 구경을 함께했다. 책크인이라는 보석 같은 책방도 알게 된 점은 덤. 집에서 거리가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해도 주변 친구들에게 항상 추천하는 곳이다. 꼭 가서 맛있는 와인 한잔하며 책과 만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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