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영상을 올릴 때 마음은
짝사랑하는 사람한테 편지 쓸 때 마음과 비슷하다.
1. 어떻게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
2. 모른 척해줬으면 하는 마음
3. 그래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4. 모른 척해줬으면 좋겠지만 결국 들켰으면 하는 마음
5. 와중에 웃기고 싶은 마음
쓰다가 견디지 못하고 구겨버린 편지 같은 영상들이 참 많다. 휴지통으로 가지도 못하고 아이클라우드를 근근이 버티고 있는 영상들. 꽤 많아서 애플이 알려면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애플둥절
이 감정들을 해부해 보면 부끄러움, 수줍음, 흥분, 흥미로움, 좋아함 같은 단어들이 콩닥거리고 있을 것 같다. 달리 말하면 ‘순수함‘ 같은 단어로 수렴할 수도 있겠다.
나에게는 춤이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이 먹어도 순수하게 좋아하는 어떤 것들이 그 자리에서 콩닥거리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서먹하게 뒷걸음질 치게 되는 벌겋고도 말간 마음.
내 짝사랑은 성공한 적 없지만
내 춤은 살아남았다.
아이클라우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