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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자까 Feb 18. 2019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미담

최근 물품 하나를 중고 거래하게 되었다.

지역도 동네라 가까웠고 물건도 흡족해하셔서 빠른 시간 안에 직거래로 잘 처분했다.

거래 평가 부탁하고 다음날 오전 확인해 보니 기분 좋은 평가가 날아왔다.



하지만, 내가 진짜 상대에게 친절한 인상을 주었는가, 다시 거래하고 싶은 만큼의 좋은 인상을 남겼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판매자로서 내가 베푸는 친절은 사실 꾸며져 있는 의도된 것이었지 않나 싶다. 빠른 시간 내에 내 물건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르게 조금 과도한 액션과 친철한 목소리와 빠른 대응을 해야 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일 수 있다. 구매자의 욕구와 판매자의 욕구가 적절히 합이 맞을 때야 비로소 물품은 교환이 가능해지고 재화가 넘어온다.


칭찬은 확실히 기분을 한껏 업시키는 효과가 있다. 잠시 만난 누군가로부터 받는 나의 평가가 내심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냥 편의상 친절하고 편의상 인사치레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친철을 베푸는 것도, 누군가가 내 친철을 받음으로써 만족해하는 것도 결국 서로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하나의 요식 행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요식행위의 결과가 사람의 기분을 잠시 업시킬 수 있다면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니었지 않나 싶다.

잘 맞아떨어진, 잘 포장된 칭찬 한마디지만 고래를 으슥 춤추게 할 에너지원이 되어 기분 좋아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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