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결핍을 채워줍니다.
자기는 아직 어려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빠에게 해줄 게 없다는 딸아이가 평소 아빠의 소원이었던 짧은 머리를 위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5년간 길렀던 긴 공주 머리를 잘랐다.
덕분에 유치원 졸업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겨울에 뭐한 짓이냐며 아내에게 혼났다.
하지만 부녀는 행복했다.
이제 딸아이에게 해줘야 할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엄청 부담을 느끼며 딸아이에게 물었다.
"재이야. 크리스마스에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음...... 별로..... 생각해볼게."란다.
난 지금도 갖고 싶은 거 말하라 하면 단숨에 열 개 정도는 말할 수 있는데 이런 반응을 하는 아이의 심리 상태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좋게 말하면 평소 욕구불만 없이 부모의 사랑이 충만해서 일수도 있고, 아니면 아빠가 가난하다는 것을 아기 때부터 세뇌될 정도로 강조를 해서 이젠 체념했을지도 모르겠다.
공감하겠지만,
갖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사치가 심한 사람일수록 무언가에 결핍된 사람이 많다.
그런데 얼마 전에 쓴 일기장에 보니
"산타할아버지 없는 건 아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주실 거면 십만 원만 주세요!"
이건 뭐지?
역시 가난한 아빠라는 것을 너무 강조해 키웠나 보다......
7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