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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녀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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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Nov 07. 2022

아빠가 보호자가 아닌 이유

진짜 친한 사이는 먹는 걸로 싸운다.

6살 딸아이가 날 보호자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바로 먹을 것이다!     


평소 식탐이 많은 나는 딸아이와 있어도 맛있는 건 양보하지 않는다.     


딸아이가 말을 알아들을 때부터 “맛난 거 있음. 항상 아빨 먼저 드리고 먹는 거야.”라고 귀가 닳도록 교육했더니 어릴 땐 곧잘 사이좋게 나눠 먹던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턴 전혀 줄 생각을 안 하고는 이렇게 말을 한다.     


"아빤 그동안 많이 먹었잖아. 난 처음이란 말이야." 그럼 난,     


"야! 넌 앞으로 많이 먹을 테지만 난 얼마 안 남았단 말이야."  


그래도 안 준다.     


서울 남산도 관광지라 거금 삼천 원을 주고 산 짱구 과자 안 준다 해서 물끄러미 쳐다봤더니 에계~ 한주먹도 아니고 달랑 하나 준다.     


케이블카만 아니면 뺏어서 도망갔을 텐데 내가 그럴 줄 알고 딸아이는 내리기 전에 다 먹고 보란 듯이 빈 상자만 ‘버려!’라며 건넨다.     


그래서 나도 N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선 보란 듯이 혼자 커피를 마셨다.      


라지 사이즈에 샷 추가!


20120922(6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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