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도, 쓸데없다고도 말고 그냥 함께 합니다.
"아빠가 죽는 꿈 꿨어."라며 딸아이가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피를 많이 흘리던?"
"응. 칼에 찔려서 피 많이 났어."
"그래. 복권 사러 가자."
그렇게 우리는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이른 아침부터 로또를 사러 나왔다가 비가 많이 와서 걷기 귀찮다며 미술관으로 갔다.
미술관 기념품 가게에서 이쁘다며 만지작거리는 반지를 유치원 졸업 선물로 사주었다.
그 꿈은 이 반지를 사려던 꿈이었나 보다.
내 목숨과 맞바꾼 반지.
20130202(7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