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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둥새 Aug 18. 2020

브런치가 맺어준 인연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이진민 작가와 강둥새 작가의 만남

1.

우리나라 남자들이 기회만 되면 군대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나라 엄마들도 모였다 하면 '엄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무용담처럼 공유하곤 한다. 


난임에, 입덧에, 임신중독에... 임신 기간 내내 고생한 것도 모자라 2박 3일 동안 진통하다 결국 제왕절개로 아이를 마주한 비운의 엄마들도 있는 반면, 한방(?)에 임신에 성공, 입덧도 오랜 진통도 없이 아이를 쑴풍 낳고 모유까지 척척 잘 나와주는 운 좋은 엄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됨의 과정이 간단하고 수월한 경험으로만 남아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해병대였건 카투사였건, 전방이었건 후방였건던, 보병이었건, 당번병이었건 군 시절이 그 누구에게도 좋기만 한 추억으로 절대 남아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믿기 어렵지만 사실인게 더 믿기 어렵다



2.

그런데 엄마들이 더 환장할 노릇은 따로 있다.


말 그대로 살을 에고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며 아이를 낳아놨는데, 지금까지의 고생은 예고편이었을 뿐, 본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거. 게다가 엄마 노릇은 끝도 없다는 거. 하루 아침에 난데없이 쉬지 않고 돌을 굴려야 하는 시지푸스의 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후후후 무간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렇게 엄마들은 잠깐의 기쁨을 뒤로 하고 한참 동안의 멘붕을 거쳐 이내 철학자로 변모한다.


당장 세상에 뿅 하고 나온 아이를 대면하고 나서는,

"너란 무엇인가, " "나란 무엇인가, " "엄마란 무엇인가, " "부모란 무엇인가"


젖을 물리고 젖몸살로 고통스러워하다가는,

"나는 엄마인가 어미인가, "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인가"


아이의 미소에 심장이 녹아내리는 기쁨을 느끼다가도 어느새 '뒈지게도' 말 안 듣는 아이에게 고함치는 자기자신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내 속엔 몇 명의 내가 있는 걸까, " "성선설이 맞는 걸까 성악설이 맞는 걸까"


신나는 회식자리를 뒤로하고 집으로 질질 끌려오는 길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인가 내가 세상에 내놓은 아이인가, " "내가 만든 아이는 나의 분신인가, 아니면 독립된 인격체인가" 따위의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대부분의 초보 엄마들이 나와 비슷한 개똥철학을 했으리라.



3.

이러한 엄마들과 백배 공감하면서도 개똥철학에 그치지 않고 좀 더 해박한 지식과 세련된 언어로 친근하게 우리 마음을 대신 표현해 준 책이 있으니.. 바로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 엄마가 철학하는 이야기다.ㅎㅎ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의 이진민 작가는 정치철학을 오래 공부했다.(그 어렵다는 '정치'와 '철학'을 이분은 둘 다 해내지 말입니다)


박사 학위와 동시에 엄마라는 타이틀도 획득하면서 '인생의 특이점'을 경험한 작가는 "엄마의 눈으로 본 소소한 철학이야기를 편안하게 엮었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고 한다.


작가는 여느 엄마들이 품고 있는 고뇌를 똑같이 겪으면서도 보다 깊은 철학적 지식과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 깨달음을 친근한 언어로 세련되게 설파한다. 마치 고구마 백개 먹었던 답답함에 사이다를 끼얹어주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주는 것도 모자라 고구마와 관련된 설화와 조리법까지 알려주는 식이다. 


"사실 철학은 그저 우리가 사는 이야기인데, 그들만의 리그처럼 인식되는 게 안타까웠다 /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데 관심이 있었다 /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안에 철학을 끌어온다면 모두가 즐겁지 않을까"




4.

여는 글부터 접는 글까지 (심지어는 책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글까지!) 하나하나가 주옥같지만(발음 주의)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또 공감했던 부분 Top 5를 소개한다.


첫번째,

 플라톤은 동굴의 우화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참이라고 믿으며 살아온 모든 것에 물음표를 던져볼 것을 권한다(p22~23)

... 그전까지는 (임신은) 말하기 부끄러운 것, 누구나 겪는 것, 유난 떨지 말아야 할 것, 위대한 모성을 위해 인내해야 할 것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리고 누르며 아름답게 포장해왔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고귀하기만 한 임신과 출산, 모성에 대한 이미지를 의심, 또 의심하고, 그 이면의 진실을 솔직하게 까발려보자 라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진다. 


5년 전쯤 육아휴직 중인 후배 G에게 업무상 물어볼 게 있어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G가 내뱉은 단말마의 비명, "아니, 이렇게 힘든걸 지금까지 왜 아무도 안 말해준 거예요?!?" 

진심 어린 빡침이  분노가 전화선 넘어 생생하게 전해진 기억이 있다.



두번째,

한 인격체를 도움 없이 멋대로 세상에 들어오게 한 행위(칸트)   vs 부모가 신을 본받아 창조한 기적, 아이(아렌트) (p53~54)

.. 사르트르, 칸트, 하이데거는 탄생의 비자발성 혹은 강제성에 밑줄을 긋는 편이다. 왜 맘대로 절 낳으셨나요 같은 거랄까...

... 반면 아렌트는 시작이 있기 위해서 이전에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장을 유심히 살폈고, 이는 꽃을 피워 아렌트의 탄생 철학이 되었다. 한 인간이 새로 태어날 때마다 우주는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우주를 출범시키는 능력이 신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있다는 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나는 칸트와 뜻을 같이 한다. 순전히 나 좋자고 만든 아이, 부모가 전적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렌트의 철학도 꽤 마음에 든다. 

나만의 우주를 내가 스스로 만들다니.. 일개 인간이 신과 동급이라니.. 꽤 근사하지 않은가!



세번째,

여자가 엄마가 된다는 건 일종의 특이점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p86)

... 물리학에서는 특이점이란 것을 지나면 그 이전과 이후의 성질이 같지 않다고 한다. 마치 빅뱅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달라지는 것처럼. 엄마가 되는 일 역시 내 삶의 성질이 완전히 바뀌는 일이었다. 출산이라는 특이점을 지나 내 삶은 그렇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고개가 격하게 끄덕여짐과 동시에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한 번도 엄마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 엄마가 되면 그 전으로는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원이 싫으면 퇴사하면 되고, 아내 노릇하기 싫으면 이혼하면 되고, 친구 하기 싫으면 절교하면 되지만

엄마라는 역할은 한번 되면 낙장불입.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역할이다. (위에 시지푸스 엄마 짤을 다시 한번 감상하자)


*이 또한 프랑스 철학자인 라 로슈푸코가 말한 "정사의 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여인은 있지만 한 번밖에 없다는 여인은 드물다"에서 유래되고 변형되어 쓰이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님 맞나요? 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거?


나는 결혼과 출산을 살면서 마땅히 할 일이라고 여겨 후다닥 해치워버린 측에 속한다. 그런데 막상 도장깨기를 마친 나의 모습을 돌아보니 위엄 가득한 인생의 정복자가 아니라, 오히려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진 다시는 벗을 수 없는 굴레를 쓴 모습이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딜 수 있는 건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두 아이들 덕분이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넷째,

인간들이 불행해지는 이유(p172~183)

... 루소에 따르면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적, 신체적 불평등이 도덕적, 정치적 불평등으로 변한다. 그저 '차이'였을 뿐인 것들이 사회 안에서 어떤 주관적 의미를 갖게 되고, 사람을 차별하는 기준으로 바뀐ㄴ것. 예를 들면 원래는 그냥 눈이 큰 사람이었고 거기에 아무 뜻이 없었는데, 저 사람은 눈이 크기 때문에 더 예쁘네가 되는 것. 즉 나보다 더 월등한 인간이 되는 것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 인간들이 모여 살게 되면 신체적 차이와 능력의 차이가 확연히 눈에 띄게 된다. 사람들 생각에 더 아름답고, 더 강하고, 더 노래를 잘 부르고 더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이들이 인정을 받게 된다. 오징어가 한 마리면 그냥 오징어가 있나 보다 하지만 여러 마리가 있을 땐 매끈한 오징어가 더 예뻐 보인달까? 그러면 모두의 마음속에 남보다 돋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이것이 루소가 말하는 허영인데, 자연 상태에서 순수하게 가졌던 자기애가 이렇게 사회 안에서 허영심으로 바뀌면서 인간들의 불행이 시작된다. 이게 왜 불행이냐면 이 투쟁은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투쟁이기 때문이다.  (중략) 더 중요한 것은 루소에 따르면 허영심은 절대적 기준보다는 관계적으로 구성되는 기준에 근거한다는 점이다. 상대와의 거리를 벌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내가 연습을 많이 하는 것, 다른 친구가 다리를 다쳐 잘 못 뛰게 되는 것. 루소는 이 허영심이 인간들로 하여금 타인 게 게 적극적 위해를 가할 충분한 동기를 제공한다고 본다...


열 페이지 남짓 계속되는 허영/비교와 관련된 글에 깊게 반성하면서도, 바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우울해져 왔다.


진민 작가님 글에 따르면 나는 지극히 허영심에 가득 찬 사람이다. 삼 남매 중의 둘째, 본 투 비 비교당하는 입장에서 태어나고 자라왔던 나는 어느 상황이던 돋보이길 원했던 것 같다.  (돈 없는데 명품을 사재끼는것만 허영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돋보이기 위해 남을 해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밉보이지 않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는 것?(뭐 도긴개긴이긴 하다)


최근 201X 년의 출산율이 여느 해보다 높았다는 통계를 들며,  '이 해 태어난 아이들이 다 내 아이의 경쟁자가 될 터인데, 무엇을 더 가르쳐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맥락의 SNS 글을 본 적이 있다. 순간 섬뜩함과 실망감, 안타까움이 동시에 몰려왔더랬다. 왜 이 많은 아이들과 더불어 살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길 방법만 찾는 것일까?


그러나 이내 나부터도 이런 생각에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깨닫고 평가질을 멈췄지만 (지는...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다섯째, 재밌는 그림 둘, 그리고 시 하나

Paul Klee / Two Men Meet, Each Believing the Other to Be of Higher Rank
파울 칼레 <상대의 지위가 더 높다고 믿는 두 사람의 만남> (p171)

상기한 4)의 주제와 이어져 있는 그림이다. 작가의 설명과 같이 비굴해 보이기 짝이 없는 벌거벗은 사람 둘이 등장한다. 상대가 더 높은 지위일 것이라고 믿고 어색하고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 공손하게 절을 하고 있는 모습. 작가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그 비굴함이 느껴진다. 둘 다 사회생활은 정말 잘 했을 것이다)
René Magritte /  The Spirit of Geometry
르네 마그리트 <기하학적 영혼>

아기의 얼굴을 한 엄마가 엄마의 얼굴을 한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이다.

작가님의 여러 가지 해석이 있었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누가 누굴 키워"하는 것. 보살핌은 일방적인 게 아니다. 힘도 세고 아는 것이 많다고 완벽한 건 아니다, 때로는 아이가 엄마를 보호해주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가만 생각해보라. 나를 개똥철학자로 만든 것은 나 자신이었나, 나의 아이들이었나.


우리 딸들은 관찰을 잘하는 따뜻한 사람이면서, 꿈도 있어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공부도 좀 잘했으면... 후훗


역시 4)와 이어지는 시.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됐는데 정말 심금을 울린다.

내 비록 지금은 아이를 위한 마음에 욕심이 덕지덕지 붙어버렸지만 속 알맹이만큼은 이 시와 다를 바가 없다.



5.

책을 읽으면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잘 읽어놓고 굳이 아쉬운 점을 찾는 이 못된 심보란..!) 

곳곳에 등장하는 철학 사상들이 보다 더 깊이 있게 다뤄졌으면 하는 것. 


책이 부족했다기보다는 내가 철학을 조금 더 알고 싶어 졌다 하는 편이 맞겠다. 

달리 말해 엄마 철학 입문서로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가 더할 나위 없다는 반증이다. 


"아니 내가 넋두리처럼 한 생각이 실제로 유명한 철학자가 했던 생각과 같았다니!!" 하며 쾌감을 얻었던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는데, 내가 글에 담기지 않은 훌륭한 철학자들과도 같은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고 상상하니 벌써부터 우쭐해진다. 


또 하나 바라는 점은 작가가 아이가 커가면서 변화하는 엄마의 철학을 계속해서 다뤄줬으면 한다는 것.

사춘기 문턱에 들어선 첫째가 슬슬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하다 보니 나도 아이가 어렸을 때와는 조금은 다른 결의 고민을 하게 된다. 


작가님도 어서 빨리 아이를 키워 큰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을 공감하고, 우리들의 개똥철학을 또 너른 지식과 섬세한 말로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다른 말로, 후속 편을 계속해서 내놓으라는 소리다.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의 철학, 성인이 된 자녀를 둔 엄마의 철학, 노인이 된 자녀를 둔 엄마의 철학... (지음아 이음아 어서 커라!!)



6.

나름 십수 년간 글 쓰는 일을 하며 (술)먹고살았고,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지도 만 일 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나에게 글쓰기는 너무나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감상문은 글쓰기 중에서도 최상의 레벨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생생한 초등학교 2학년 때 기억 하나. 독후감 숙제를 하기 싫어 책 뒤쪽에 나와 있는 요악 본을 살짝 베꼈다가 엄마한테 들켜 뚜들겨 맞고 울면서 학교에 갔던 적이 있다. 이게 트라우마가 됐을 수도 있겠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길게 감상문을 쓴 이유는 지극한 팬심 때문이다.


진민 작가님과 나는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며 댓글과 좋아요로 인사를 나누던 사인데, 작가님이 우리 동네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며 수줍게 카톡을 주신 것이다. 내가 뭐 선택권이 있나, 두 팔 두 발 벌려 열렬히 환영하는 수밖에.. (우린 둘 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지만, 논스톱 노 트래픽 아우토반 기준 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라 쉽게 오고 갈 상황은 안된다)


얼굴도 몰라, 목소리도 몰라, 글 말고는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을 기다리고 있노라니 약속시간이 다가오면서 점점 긴장감이 극에 달해 심장이 쫄깃쫄깃한 상태가 되었었는데...


저만치에서부터 풍겨오는 선한 아우라에 긴장감이 단번에 풀어지고,

집들이 선물이라며 건네주신 막걸리와 소주에 내 마음은 무장해제됐다.

먹고 마시고 수다 떨고 또 말아먹고 웃고 떠들고 하다 보니 어느덧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효자 아들들이 구출해주지 않았다면 작가님은 아마 저희 집에 감금당한 채 동틀 때까지 술을 마셔댔겠죠?)


아 매력덩어리 우리 진민 작가님!

해박한 지식은 이미 글과 책으로 검증됐고,

최강 동안 미모를 자랑하시며,

배우고 싶은 유머감각과 센스,

그리고 남편분과의 달콤 상콤 부러운 러브스토리,

엄마 아빠의 선한 인상을 꼭 닮은 두 아들까지...

게다가 이 언니 이슬만 마시게 생겨서 술도 말술이야. 멋졍♡♡


감상문을 쓴 이유는 어쩌면 팬심보다도 이렇게 귀하게 맺어진 친분을 자랑하고픈 알량함 때문이기도 하다.

나, 작가님 영접하고 술도 같이 마시고 친필 사인 책까지 하사 받은 사람이야, 앙?



7.

다시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와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 셋,


 1) 아이를 키우는 우리 모두의 이야깁니다.

 엄마가 되는 건 힘들어요 징징징 또는 엄마는 위대한 존재예요 짱짱맨과 같이 치우치지 않아서 좋습니다.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글이 어디 흔하던가요.


 2) 철학 입문서로 제격입니다. 

언어가 말랑말랑 하다못해 아니, 배운 사람이 이런 말을 써도 돼? 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재밌습니다.

하나를 알고 나니 둘 도 알고 싶은 학구열이 갑자기 나올 수도 있습니다.


 3) 선물하기에 좋습니다

도무지 내 취향이 아닐 것같다...라고 하시면 선물이라도 하세요. 단번에 센스쟁이로 등극할 것입니다.

예비 엄마, 이미 엄마, 젊은 엄마, 늙은 엄마, 한국사는 엄마, 외국 사는 엄마, 외동아이 엄마, 다둥이 엄마.... & 모든 아빠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물난리와 폭염과 코로나로 지친 당신께 살짝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지금 바로 (인터넷) 서점으로 고고! 일단 읽어보시고 말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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