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 가량을 잠자는 데 사용한다. 하루 종일 고생한 척추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바로 ‘수면’이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은 모든 사람들이 더 완벽한 수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을 연구, 생산, 판매하고 있는 토종 스타트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전체 면적의 약 71%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표면은 어림잡아 3분의 2가 땅이 아닌 바다와 물로 덮여 있는 것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 땅과 바다 면적의 30%를 보존하는 데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는 기사가 작년 가을에 보도된 바 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암으로 죽는다. 인구의 4분의 1이 생애에 암에 걸린다는 통계 수치는 어느새 옛말이 되었다. 최근에는 인구의 3분의 1을 넘어 머지않아 절반이 암에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살기가 좋아지고 수명이 늘수록 오히려 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삼일 간격으로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한다. 어머니는 지금 원주로 떠날 채비를 하고 계셨다. 더운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밀도가 낮다. 그래서 위로 뜨는 성질이 있다. 그런데 내 주변 공기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없었던 외풍이 생겼나? 십여분의 통화 속에서 어머니는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를 꺼내셨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잃은 어머니의 지인 얘기까지도. 어머니가 우셨다. 히터를 껐다. 무거워진 공기만 큼 내 마음도 무거워졌다. 내 이종사촌 동생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우리에게 암은 무엇일까?
대개 암 진단을 받으면 그야말로 멘붕이 온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의료진의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다. 암 그 자체로부터 엄습해오는 공포가 실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 치료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내몰리게 될 고독한 처지에 외롭고 쓸쓸하다 못해 헤어날 수 없이 암의 손아귀에 빠져든다. 서로를 바라보는 것조차 안쓰럽고 미안해진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헛헛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이것이 암환자 가족으로서 내가 겪었던 감정이었다. 아버지는 4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얼마 전에 생을 마감한 어머니의 지인도 아버지와 같다. 암은 우리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일까?
미국의 종양학자 겸 의사인 싯다르타 무케르지가 쓴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까치 펴냄. 원제 'Theemperorofallmaladies')는 인류의 역사에서 암이 어떻게 등장했으며 암과의 전쟁에서 인류는 어디쯤 와 있는지, 암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암 교양서'라고 알려졌다. 저자는 "암은 현대 질병이기는커녕 인류 화석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질병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인류는 줄곧 암과 함께 살았다. 우리는 암을 정복할 수 있을까?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우리가 생전에 이 불멸의 질병과 맞닥뜨릴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마주칠 것인가이며 암은 박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이겨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암은 본래 정복할 수 없는 질병이다. 다만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는 질병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암을 대하는 관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은 사실 책 때문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다. 나는 암환자는 아니지만, 암으로 남편과 사별한 배우자가 아니지만, 암으로 자식을 가슴에 뭍은 부모가 아니지만 암환자 가족이었던 짧은 그때의 시간과 이후 비슷한 사정을 겪은 주변 사람을 만나면서 암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암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여전히 묘하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사촌동생과 큰 이모 가족의 멘털이 염려된다. 지금이 어두운 긴 터널에 막 발을 딛은 순간일 텐데 말이다. 어떤 위로를 전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혼란스럽고 초조한 이를 위해 기도를 해야 겠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날 따뜻하게 안아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