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적출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순수지향 Aug 20. 2017

친절

No mercy.   복수는 나의 힘.

이런 문장들이 주는 자극은 언제까지 나의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사람마다 본성이라는 것이 있을텐데, 몇몇 사회에서 만난 내 지인들은 믿어주지 않겠지만 나는 본성이 여리고 착하다.

여리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

미성숙한 인간들의 집단에 속해 있었던 청소년기의 나는 그 레이블이 주는 불리함을 온전히 체득해버렸다.

쟨 뭘 부탁해도 잘 들어줘. 조금만 뭐라고 몰아붙이면 울고 약한 모습 금방 보여. 그러니까 쟨 내가 막해도 되고 화풀이 감으로도 딱이야... 뭐 그런 생각이었는지 아님 그 애들은 본성이 남을 짓밟길 좋아했던건지, 조금만 친절을 보여주거나 나의 유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바로 내 위에 군림하려했던 많은 사람들.... 따라서 자연스레 나는 엄격한 사람이 되어갔다.


No mercy, 복수는 나의 힘, 이런 문장들을 보며 나는 얼만큼의 희열을 느꼈던가. 이 문장들의 지배 아래 나는 더이상 수도꼭지도 아니었고 쉽게 시비걸어 볼 수 있는 만만한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시절 그들도 지금 나의 시선에서 이렇게 나약한 상대를 바라보며 사실은 내가 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겠지 싶다.


친절.

친절함이 주는 힘.


나의 본성으로 돌아가, 그 긍정적인 에너지 안에서 살아봐야겠다. 30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내가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더 성숙한 개체이길 바라며.





매거진의 이전글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