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채널의 티비쇼에 등장한 핀란드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인기인가 보다. 이 친구들때문에 핀란드에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하다가 핀란드이야기가 가득한 나의 브런치를 발견했다는 지인의 지인들이 수십명이다. 그들은 왜인지 나의 지인을 통해 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데이트신청을 해오기도 한다. 난 핀란드사람아닌데...
각설하고, 티비를 보고 나서 핀란드에는 PC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핀란드 아이들은 게임도 인터넷도 안하고 숲에서 버섯따고 베리따는 천진한 아이들일 것 같다고...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아이패드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저학년의 경우 학교내에서만 사용하고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금지하기도 하지만 삼학년 쯤 되면 집으로 가져가 과제도 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다가 학기가 마무리되면 반납한다. 그리고 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나누어 준다.
내가 활동했던 PTA 에서는 아이패드 분실 고장 시 배상문제에 관한 법적 검토도 이루어졌을 정도로 분실 고장에 관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학부모중에는 변호사도 있고 다양한 직업의 부모들이 있으므로 자기의 전공과 분야를 살려 PTA활동을 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아이패드 사용에 푹 빠져 버린다는 것이다.
핀란드에서는 높은 세금때문에 외벌이로는 먹고 살기 어렵다. 게다가 인구가 적고 경제규모가 작아서 남성만 일하는 것으로는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여성도 엄마여도 일할 수 있게끔 사회적 제도장치가 마련되었다. 양성평등도 국가차원의 육아정책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이 원래 선진의식을 갖추고 있어서만은 아니란 얘기다. 시작이 어찌되었건 지금의 결과는 부럽지만 말이다.
맞벌이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핀란드, 어린 아이들은 부모없는 빈 집에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논다. 버섯따고 베리따며 노는 천사들만 있을 거라는 환상은 그저 환상일 뿐입니다. 물론 가끔은 땁니다. 인근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호수가 얼면 스케이트도 타고... 문득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