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는 파리에서 반짝이는 에펠탑을 보며 즐겼고 샹젤리제거리를 따라 걸으며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했다. 그 전 해는 로바미에미의 산타마을에서 순록썰매를 타고 산타를 만났다. 그 전, 그 전, 자꾸만 거슬러가면 왁자왁자한 뉴욕의 타임스퀘어도 떠오르고 골목마다 꼭꼭 닫힌 상점 문 그리고 베일 것 같은 칼바람사이로 문 연 상점을 찾아 거닐던 기억도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함께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도 스쳐지나간다. 나의 크리스마스는 그들만큼 큰 명절은 아니었지만 그들과 함께 즐기며 나 역시 크리스마스에 푹 젖어있었다. 나의 크리스마스
그러나 오랫만에 한국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어쩐지 남의 일처럼 여겨진다.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할 일은 여전히 많고 크리스마스를 즐기기엔 추석, 시할아버지 제사, 시어머니 생신, 시아버지 생신, 친정아버지 칠순이 연타로 내 정신을 쏙 빼놓고 있으니 여력이 없다.
이제는 너의 크리스마스
얼마 전 텔레비젼 쇼프로에 핀란드 친구들이 나와 사우나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요즘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한 번씩은 이야기하는 핀란드의 세 청년
핀란드에는 집이 백 채면 사우나는 백 이십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를 사랑한다. 크리스마스라고 다를 것이 없다. 크리스마스를 사우나와 함께 즐기자고 얼굴책 알림이 온다. 삶과 몸이 따로 노는 느낌
헬싱키의 상징 헬싱키대성당 앞 senate 광장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에 비하면 작고 초라한 규모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유럽의 웬만한 도시에는 광장이 있고 이 광장에서는 주말장이 열리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니 헬싱키라고 예외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헬싱키의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나무로 지어진 사우나가 있다.
Kyrö Distillery 와 Ruosniemi Brewery는 사우나 후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라며 Christmas bar를 운영한다. 성당을 위쪽이라 했을 때 Senate광장 아래쪽 나무로 지어진 통나무집이 보인다면 바로 그곳이 사우나다.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운영하며 월화는 열지 않는다. 수목금은 오후 세시부터 8시까지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이니까 더 늦게까지 운영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이곳은 저녁있는 삶, 휴일있는 삶의 나라 핀란드! 오후 두시부터 일곱시까지 운영
5유로의 입장료에는 타월도 포함이다.
나는 찜질방이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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