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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Apr 07. 2020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읽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인 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들



사회자: 자 오늘은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님을 모셨습니다. 여전히 인기도 많고 바쁘시죠?

채사장: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은 좀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오늘은 특별한 게스트를 모셔서 두 분의 대화로 이 시간을 꾸며보려고 합니다.

오늘 모신 게스트는 트레바리 16이란 독서모임에 파트너를 하고 있는 조송재 님이고요. 

이번에 채사장님이 쓰신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읽고 채사장님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모셨습니다. 


조송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단, 사설은 빼고 본론으로 바로 넘어가고 싶습니다. 괜찮죠?  

채사장: 네~ 좀 건방진 느낌이지만 괜찮습니다.


사회자: 일단 송재 님은 이 책을 보고 어떤 걸 느끼셨나요? 

조송재: 솔직하게 말해도 되죠? 

사회자: 네~ 그럼요!


조송재: 일단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아 뭔가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 써 날렸구나 라는 생각? 

관계와 관련한 많은 생각들, 경험들을 그야말로 모두 다 쏟아 낸 뱉어낸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감명받은 점, 새롭게 인식한 통찰 등 좋은 점들이 많기는 합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공감이 안 되는 문장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 그랬구나. 그저 당신의 생각을 말하는 거구나. 나는 공감을 못하겠는데?" 그리고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채사장님은 왜 이렇게 흥분한 것 같지?"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죽음 이후에 대한 이야기, 개의 의식에 대한 이야기, 티벳 이야기, 해파리 이야기 등 채사장님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마구 쏟아낸지라, 독자의 입장을 고려하거나 생각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그 챕터마다 각각 공감을 하고 그 통찰에 감동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2/5 그러니깐 40%는 확실히 그랬습니다. 


근데, 사실 이건 책을 읽은 사람이 바로 저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제가 관심 없는 분야(관계에 대한)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저는 그것(관계)에 대한 저만의 생각이 확실히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죠. 

나머지 60%는 충분히 공감 가고 좋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금방 읽혔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채사장: 와, 정말 솔직한 후기네요. 저는 60%라고 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책 소개에도 밝혔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어려워하고, 늘 외부의 타인에게 닿을 수 있는지 의심을 합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지만 그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두렵습니다. 

이런 저의 입장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분명 송재 님은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관계 만들기, 이어가기가 좀 더 수월하신가 봅니다.


조송재: 음, 그렇군요~ 저는 상대적으로 그런 게(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 좀 편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주제넘은 생각일 수 도 있지만, 채사장님께서는 그 관계를 너무 어려워해서 생기는 문제 있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 많이 바라는가 봐요.. 그저 바라는 거 없이, 만나서 즐겁자 서로 정보를 주고받자. 다시 만나면 서로 인사 하자. 이런 식으로 크게 바라는 것 없이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면 될 텐데 말이죠..^^;


채사장: 아이고, 조언 감사합니다. 그 분야에 있어서는 송재 님이 저보다 나을 수 있으니 잘 새겨듣겠습니다. 


사회자: 아, 혹시 송재 님은 나머지 공감한 60% 주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조송재: 아, 그건 제가 적어왔는데, 책 속의 문장 등을 그대로 한번 옮겨 보겠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생활을 이어가야만 하고, 일상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라는 말은 어쩌면 그들을 더 위축시키는 하나의 압박일 수 있다. 

-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거는 이가 실패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포기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 그렇게 너와 나의 축제는 사라진다. 이제 축제에서 가장 흥이 돋은 존재는 전문가를 앞세운 자본이 되고, 그 축제의 실제 주인공이어야 하는 사람들은 수동적인 소비자로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 자본주의가 나의 생산자로서의 지위를 박탈한다는 것이다. 네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는 입을 다물고 소비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라.

- 책을 펴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글을 깨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체험이 필요하다. 

우리가 앞서 체험한 경험이 책을 통해 정리되고 이해될 뿐이다. 

-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 자는 그의 내면도 훌륭할 것이라 믿고, 험한 일을 하는 자는 그의 내면도 보잘것없을 것이라 믿으며, 나에게 고개 숙이는 자는 그의 내면도 나약할 것이라 믿고, 내가 고개 숙여야 하는 자는 그의 내면도 강인할 것이라 믿는다. 


일단 요정도 꺼내 놓고 싶네요~ ^^


사회자: 오 좋네요~ 맘에 들지 않았다고 한 40% 그리고 맘에 들었다고 한 60%의 내용들 다 들어보았네요. 

자 그럼 이것으로 저자와 독자와의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조송재: 엥? 이렇게 갑자기요?! 

채사장: 너무 급 마무리 아닌가요? (독후감이 너무 길어 질까봐 그러는 건가요?)


사회자: 아, 아닙니다. 어차피 더 뽑아낼 것도 없을 것 같고요. 다른 독자들의 독후감을 읽는 시간을 가질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의 저자 채사장님과 독자 송재 님과의 대화 시간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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