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박씨 Mar 14. 2018

금난새처럼 리드하기

원팀이란 이런 것!

별다른 준비 없이 빠르게 마흔 중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산다는 것도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슬슬 하나 둘 주머니에 든 송곳처럼 밖으로 삐져나오기 시작합니다.


돌이켜보니 성실함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30대까지인듯합니다.

정답을 모르겠습니다. 가족, 업으로서의 일, 회사와 동료들과의 관계, 어느 것 하나도..모르겠습니다.


철학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1% finishied..

다시 인생을 배워야 하나봅니다.

금난새 & 신포니아라움 오케스트라 신춘음악회 @라움아트센터 (2018.3.13)


이런 무거운 생각으로 지내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일로서 금난새선생님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챔버오케스트라 공연이었는데.. 음악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1시간 가량 연주를 듣는 내내 음악이 아니라 리더십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원팀과 그 팀을 지배하는 마에스트로

광고대행사를 다니다 보니 크고 작은 PT를 합니다. 잘 한다고 느낄 때도 있고, 이불킥을 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금난새 선생님 지휘를 보면서 경쟁PT를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프리젠터가 대미를 장식하는 것처럼 각자 다른 악기를 연주하지만 원팀으로 뭉쳐 최고의 음악으로 듣는 이에게 감동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끊임없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나는 연주자인가? 지휘자인가?

지휘자라면 잘하는 지휘자인가?

연주원들은 나를 신뢰하는가?

오케스트라를 장악하고 있는가?


답은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휘자가 되고 싶은건지부터 다시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금난새선생님은 오케스트라와의 호흡, 청중을 쥐락펴락하는 여유


모든 것이 너무 편안해 보였고, 그래서 마흔넷 봄, 신춘음악회는 더 슬프게 들렸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