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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날 갑자기 Aug 26. 2024

The self.3 우주 시체

내가 날 버린 이유


왜 '우주 시체'가 되었냐는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왜' 우주 시체가 된 건데?

2. 우주 시체의 '정의'부터 해봐!


고장난 엘리제: '그냥... 어쩌다보니까'    vs.     정상작동하는 엘리제: '우주 시체'가 뭔지나 알고?

이건 '공감'과 '이성'의 대립도 아니요. '실증'과 '비유'의 토론도 아니다. 우주를 여행하듯, 비즈니스 세계를 신바람나게 즐길 것이라 생각했던 엘리제의 일상이 느듯없이 회오리에 빨려들어가듯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함께 맥주를 마시던 동료들. 단체 사진에 등장하던 얼굴들. 나에게 '슈퍼 을'이라며 함께 고생하던 클라이언트. 매일 아침 '종달새'라고 문자를 보내던 비즈니스 파트너라던가. 수박을 잘라 마당에 가져다 주는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까지. 


그들이 변한 게 아니라, 스스로 내가 그들로부터 떠나버렸다. 대체 왜?  


'우주 시체'라는 단어를 핀셋으로 집어 뇌에 인식하면 그 순간부터 우주의 시체가 되어 텅 빈 세계를 유영하게 된다. 상당히 '시뮬레이션 우주'스러운 비유이지만 실제다. 어디서부터였을까. 어떤 트리거가 있었을까. 아니면 나만 모르는 트루먼쇼의 세상에서 놀아난 걸 몰랐던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한낮의 갱년기? 


라고 치기엔 꽤 심각한 갈등과 방황을 했다. 결과, '우주 시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 


'고립'


생존철학에선 끊임없이 되묻는다.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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