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표시형 Sep 18. 2024

삶은 유한하다. 젊음은 더욱 그렇다

어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오늘 오전까지도 술기운이 남아 있어 머릿속이 팽팽 돌고 기분이 좋았다. 명절 연휴 동안 많은 생각을 정리했다. 마쳐야 할 계획들이 있었다. 

작년과 올해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를 정리했다.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었다.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사는지 잘 공감하지 못했었다.  

시키는 일을 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전부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사는 줄 알았다. 그건 내 오해였다. 무지가 만든 확신들이 얼마나 위험한하고 부끄러운 것인지. 


요약하자면 나는 사회화가 되었다. 인생을 계속 살고 싶은 노력의 결실이었다고 생각한다. 

내 사촌동생은 10명이 넘는 조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결혼을 했고, 아이도 가졌다. 직업 군인이다. 

사는게 힘들다며 아이 젖병을 물리는 모습이 나는 부러웠다. 삶에 있어 아쉬움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계속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나도 사는게 좋다. 맛있는 밥을 먹는게 좋고,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이 좋다. 

굉장한 것을 해내야 해고, 남들보다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삶만이 내게 즐거움과 만족을 줄 수 있다 생각했다. 또한 무지에서 오는 확신이었다. 삶을 채우고 있는 소소한 것들 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죄책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타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비슷한 불편함이 있지만 결국 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점점 그 불편함 자체가 세상과 나를 비교하는 감정에서 드는 건강한 동기부여가 아닌부정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정리되니 한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보였다. 나는 평범한 삶을 원한다. 보람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노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일당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 시절, 용돈을 벌기위해 노동 현장에서 일을 했던 기억이 났다. 


이번주나 다음주에 이틀 정도 노동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덥고 힘들게 땀흘리며 일을 하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 같았고, 그 느낀바가 내게 뭔가 영감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내 삶은 지속성이 너무 낮다. 젊음은 저물 것이고 지금의 즐거움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이 기간을 현명하고 알차게 써서, 계속 이 생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잘 살고 싶다.


동시에 낙관주의를 가지는 편이 그렇지 않은 편보다 삶에 훨씬 효과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의견에 강하게 동의하게 되었다. 낙관주의는 더 열심히, 기쁜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당장에 내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그것들은 고민해도 답이 안나온다. 조급함만 더할 뿐이다. 

그런 것들은 낙관주의로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했다. 


지금의 것들 잘 해나가다보면 언젠간 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순간이 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