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에 PC시장에서 일어난 드라마틱한 실화
1985년은 미국 PC(Personal Computer)시장에서 역사적인 해로 기록되는데, 그것은 바로 애플을 창업했던 스티브잡스가 자신이 직접 영입했던 마케팅 임원이었던 존 스컬리에 의해 애플에서 추출을 당했던 동시에, 미친 객기로 애플에 대적하겠다고 "넥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한 해이기도 하다.
스트브 잡스가 만든 이 회사의 제품 또한 바로 "넥스트(NeXT)" 였는데, 이 PC는 당시 판매되고 있던 모든 PC 제품의 사양을 뛰어 넘는 미친 제품이었다. 훗날, 넥스트에 사용된 그래픽 기술은 픽사(Pixar)의 핵심 기술이 된다. 이 외에 넥스트가 남긴 기념비적인 족적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가 직접 키우다 시피 한, 당시 애플의 대표 제품들이었던, Apple II 시리즈나 Mac 시리즈에 관련된 그 어떠한 기술이나 호환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본인이 자식처럼 창조해낸 기술/제품들에 대한 그 어떤 소유권도 주장하지 않고, 그가 만들어낸 제품과의 호환성 또한 거부한 채, 전혀 새로은 PC를 만들어 내었고, 이걸로 애플과 대적하겠다고 객기 아닌 객기(?)를 부렸던 것이다.
필자는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떠날 때의 이러한 결정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에게는 자식같은 애플(필자주: 여기서의 애플은 회사 명이 아니라, 애플에서 만든 Apple II 시리즈(II, IIe, IIc,...), 즉, 제품명을 의미함)과 맥(Machintosh)의 기술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억울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호기심 수준의 기술이 사업이 되는 순간, 개발자가 회사 직원이 되는 순간, 개인의 창조물은 더 이상 개인의 소유가 되지 않는다. 회사 생활을 통해 만들어지는 모든 창작물과 부산물은 모두 회사의 소유가 된다. 물론, 자신의 창조물이 너무나 소중에서 회사에게 넘길 수 없다면, 계약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대등한(?) 관계의 계약이 회사-직원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다. 이러한 대등한 관계의 계약은 보통 회사-회사(혹은 회사급의 파트너) 관계로 맺어지게 되고, 이 경우엔 회사-직원의 계약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회사-직원 관계의 계약은 앞서 언급한 형태의 사원의 생성물에 대한 소유권에 대한 내용을 명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계약 조건이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유권에 대해서 불공정한 정도가 크다면, 계약을 하지 않으면 된다. 누가 계약을 하라고 강제 하지 않았다면, 그 계약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어쨋든 이야기가 옆으로 샛는데, 당시 스트브잡스는 픽사, 디즈니등을 거치면서, 컴퓨터 그래픽(애니매이션)에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로 성공하게 되고, 그로부터 10년뒤(정확하게는 1997년), 애플의 삼고초려를 받으며, 화려하게 애플로 복귀 한다 (복귀 이후의 스티브잡스의 성공 스토리는 여러분들도 잘 알테니 생략하겠다). 본인이 회사를 씹어 먹을 능력이 있다면, 스티브잡스처럼 하면 된다. 계약이 잘못되었느니 노예 계약이니 내가 (성공한) 제품을 만들었느니 하면서 소비자(혹은 대중)들에게 악다구니를 쓰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다 놓고 나와서 바닥부터 새로 시작해서 성공하면 된다. 스티브잡스 처럼.
물론, 그럴 능력이 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