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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Mar 20. 2024

나의 박사 과정 지도교수

라떼이야기, 박사과정, 유학생활



내 박사 지도 교수는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몇 안되는 분 가운데 한분이고, 학위를 받은지 20년도 지난 지금도 든든한 후원자이시기도 하다.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시작 할 무렵, 나는 Network Traffic에 꽂혀 있을 때였다. 지금은 한물간(?) 분야지만, 그 당시에는 해당 분야가 미국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연구 되던 분야였고,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인기가 덜 했던 분야 였다. 석사를 마칠 때 즈음 해당 분야를 전공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을 때, 나에게 이산수학(Discrete Math)를 가르쳤던 Y교수께서 Network Traffic을 전공하려면, 대기행렬 이론(Queueing Theory)를 알아야 한다고 조언을 해줬었다(작가주: 여기에 등장하는 Y교수도 대단한 교수이다. 지루할 줄 알았던, 이산수학이라는 과목이 왜 중요한지, 또 다른 신세계를 알게 해준 교수임). 딱 마침 대기 행론이론에 대가가 이 학교에 존재한다는 거다. 또 딱 마침(?), 다음 학기때 그 대가가 확률모델론 석사과정 수업을 한다는거다. 그래서, 그 수업 첫날 수업이 마치자마자, 제자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때의 그 교수가 내 지도 교수이다.


그래서, 첫 날 나를 바로 받아줬느냐? 절대 아니지. 박사 과정생이 되겠다고 하니, 두가지 조건을 제시 했는데, 한가지는 자신은 2명이상은 같이 지도할 수 없다는 점과 일단은 자신의 수업을 듣고, (내가 하는거 봐서)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내가 처음 지도교수에게 이야기 했을 당시는 이미 2명이 차있는 상태였다. 그로부터 1학기 뒤에도 지도교수가 지도하는 학생은 여전히 다 차 있는 상태였지만, 아직 1학기가 남아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고 했었다. 그리고, 한 학기가 더 지나고 1년을 채우고 난 지금의 지도교수의 박사과정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도교수가 받아주기까지 1년동안, 난 총 4개의 과목을 내 지도교수에게 이수 했었고, 모든 과목에 탑을 했었다 (한번이 아니라, 쭈욱). 사실 1년이 지난 뒤에도 이전 박사과정생의 졸업이 1학기 늦어지면서, 사실 내가 들어 갈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수업 때 나의 태도를 보시고 예외로 받아준거였다.


나는 그렇게 박사과정으로 들어가서 정확히 1년4개월(총2년4개월)만에 졸업을 한다. 학교 역사상 2번째로 빠른 박사학위. 내 지도교수 제자들 중에도 2번째로 빠른 박사 졸업이다. 소위 말하는(?) 20대 박사이기도 했다.


어쨋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나는 내가 지도교수를 만난건 운(종교적으로 말하면, 이를 하나님의 은혜라고 한다)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시도를 한 뭔가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 일이 대부분의 사건들은 내 의지와는 그닥 상관이 없다. 지도 교수 잘 만나는건 매우 중요하다. 근데, 본인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주어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해당 전공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기회는 온다. 그게, 석사과정 지도 교수일수도 있고, 박사과정 지도 교수일수도 있고, 이후에 이어진 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건 그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 착.하.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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