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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gSeongKwon Apr 28. 2016

[책Book 02] 골목길 숨은 보물찾기

키워드: 인천, 중구/동구, 도시의 건축자원


  인천의 중구와 동구의 건축자원을 기록한 책이다. 총 108개의 건축물에 관한 건축연도, 양식, 구조 등과 거주민의 구술을 통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 도시의 기억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건축자원 대부분이 일제시대 건축과 근대 도시형 한옥이 다수였고, 표지석, 나무전신주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은 건축적 가치, 역사적 가치, 생활사적 가치 등으로 분류되었다.

  장소의 역사성과 그곳에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록된 <골목길 숨은 보물찾기>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자원을 채집한 것이다. 이러한 채집물은 도시재생에서 꼭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다. 광주의 동구로 연구하고자 하는 나는 이러한 채집을 선행 해야할 것 같다. 광주 동구도 적산가옥으로 분류되는 도시형 한옥이 200여채 있다. 이러한 적산가옥을 어떻게 보존하고 리노베이션 할 것인가는 현실적 문제이다.  또한 동명동을 한옥과 골목으로 특징짓는 것을 넘어 어떻게 볼 것인가도 중요하다. 


일부 발췌

36번 보물 / 신흥동 일식주택 /p.160~163


(일식장옥형 구조) 이 건물의 구조를 살펴보면 전통목조구조와는 달리 구조재는 외장재로 마감하여 보이지 않도록 하고, 지붕 구조를 삼각형 트러스를 사용하여 넓은 공간을 덮을 수 있게 하였다. 이는 1910년부터 1945년 사이 일제강점기의 근대건축의 특징이라할 수 있다. ..... 이러한 일식주택은 '적산가옥(敵産家屋)'이라고 부르는데 '적이 남겨놓은 집'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국내에 거주하던 일본인의 주택이나 건물을 낮춰 부르는 말로 우리 근대사의 아픔이 단어에 스며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적산가옥은 인천 등 식민지 수탈의 근거지였던 항구도시에 많이 남아 있다. 

이러한 적산가옥을 두고 일제의 잔재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적산가옥이지만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오래 소유하고 더 오래 살았던 공간이다. 적산가옥을 반드시 일제 수탈의 상징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근대 유산이 많이 소실된 우리에게 역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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