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그널 G Jan 28. 2022

전화카드 한 장

[노래이야기] 꽃다지 1집, 조민하 글/곡

#1.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말만 합니다.

앞에 있는 사람이 말할 때 

아예 딴청 피우며 듣지 않거나,
자신이 듣고 싶은 부분만 

편식 혹은 편집하여 듣거나,
큰 줄기는 듣지 않은 채 

한마디 한마디의 허점, 꼬리를 잡으려 잔뜩 포복하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 치면서도 속으론 

자신이 할 말들을 생각하며 듣는 척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 사람을 위한 마음을 갖기보다
그를 잘 이해해주는 것처럼 보여서 

'난 이렇게 좋은 사람'이란 걸 알려주고 싶어 하거나.

#2. 

귀는 막고 입만 열린

사오정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의 말엔 관심 없고 오로지 

자기 말만 어떻게 할까 궁리하죠.
내 아픔만 생각하고 

옆 친구의 아픔은 관심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퇴근길, 혹시 나는 

그런 사오정이 아닌가 반성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https://youtu.be/_FkSjzuL4ew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땐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3. 

꽃다지 1집, 전화카드 한 장


1995년. 삐삐 하나씩 차고 다니던 시절, 제 삐삐인사말 중에 가장 인기 높았던 노래였었죠. 전화카드 한 장.

친구 하숙집에서 전화 수화기에 카세트 틀어놓고 노래 녹음하던 기억도 나고, 음성메시지 듣던 그 거리 모퉁이 공중전화 박스도 생각납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는 용운동 옛 자취방, 자취방이 간직한 옛이야기들은 잘 있을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