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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 Jan 24. 2019

쓰기좋고, 보기좋은 캐리어_R트렁크

당신에겐 R트렁크가 필요하다. 로우로우의.

#0. 난 그들의 빅팬


나는 로우로우의 백팩을 매고,

주말이나, 여행할 때마다 함께하는 작은 숄더백도 로우로우.

여권지갑도 로우로우.

제법 비싼 브랜드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명함지갑도 로우로우(선물 받은 것).

여행갈 때마다 쓰는 여권지갑, 작은 숄더백, 명함지갑마저 로우로우.

로우로우 안경도 세 개, 아내 것까지 하면 다섯 개다.

미친놈으로 보이는가? 뭐 그럴 수도.ㅋ


로우로우를 좋아하기 시작한 게 2012년이다.

팬질을 한 지 6년이 넘은 로우로우에서 캐리어를 만들고 있다는 말을 듣고, 리모와를 사려 이것저것 알아보던 것을 멈추고, 이걸 기다렸다는 말은 다른 어느 글에서 했었다.


사이즈 별, 컬러 별로 어떤 걸 사야할 지 고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출시가 되었고, 29CM에 출시한 첫 날 엄청난 속도로 팔리고 있다는 말에 나는 살 생각을 잠시 미뤘다.


왜? 난 어차피 이걸 살 사람이지만, 이게 혹시 품절 되면 이걸 사려고 했던 다른 이들이 내가 산 만큼 못 사기 때문.



이 리뷰에는 그래서 팬심이 섞여있을 것이나,

자신있게 말하건데, 난 좋지 않은 물건을 좋아하지 않으며, 좋지 않은 물건을 몇 개씩 사는 일도 없고, 좋지 않은 물건을 좋다고 말 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 지금은 정보 접근의 민주화로 뭐든 금방 뽀록이 나는 시대이며, 그렇게 되면 매우 쪽팔리기 때문.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1. 기초정보

  1) 사이즈

 - 총 세 가지 사이즈.(이미지는 로우로우 웹사이트에서)

 - 37L(20inch) / 63L(24inch) / 88L(28inch, 37L만 기내용)

 - 63L가 88L안에 들어가지만, 37L는 63L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효율적 보관을 위해 참고하시라.



 2) 컬러

 - 머스터드, 아이보리, 블랙, 실버의 4가지

   (이미지는 로우로우 웹사이트에서)

 - 로우로우는 본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무채색 3종 세트에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머스터드까지만.)




#2. 본격리뷰_짐을 싸면서

 - 보라카이로의 여행 일정이 잡혔드아!

 - 이번엔 기내용은 고이 두고 63L짜리 아이보리, 블랙 두 개를 가져가기로.


 1) 외부소재

 - 외부는...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일단 하드쉘.

  독일 바이엘社의 폴리 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고.

  5가지 고강도 테스트를 통과했다니...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좋아보인다. ‘독일’ 이라는 국가 아이덴티티가 매우 큰 몫을 하는 듯. 독일에서 만든 제품이라면...일본 말고는 상대할 나라가 없지 않나.


2) 내부구조

 - 내부는...이렇다.

평범하지만, 컬러 디테일은 눈길을 잡아주며,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 뭐 그냥그냥 평범평범. 한쪽에는 수납 공간에 짐을 잡아주는 스트랩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지퍼로 여미는 망사포켓이 달린 파티션이 있다. 박음질 같은 건 똑바르고 촘촘하니 어설프지 않다.


 - 스트랩과 지퍼컬러에 신경 많이 썼을 듯. 원하는 특정 컬러를 저렇게 똑같이 구현해 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모르긴 몰라도 저 아이덴티티 컬러를 맞추기 위해 협력업체에 샘플을 열 번은 받아봤을게다. 아니아니... 가방을 많~이 만들어봤으니 노하우가 있었을 수도.


 - 짐을 다 싸니 대략 이런 모양이.

어른 둘 아이 둘 6일 분량의 더운나라용 짐. 파우치들을 활용했다.

 3) 잠금장치

 - 내부는 평범하나 알루미늄 프레임에 물린 잠금장치가 이게...

미국입국 시 꼭 필요한 TSA 잠금장치를 채용했다.

어... 이거 뭔가 쫌 좋아보여.

일단 미국여행의 필수품 TSA잠금장치이고,(미국은, 가방 검사하다가 안에 수상한 게 들어있으면 잠금쇠를 부숴버리고 연다. 하지만, 이 TSA잠금장치로 잠긴 캐리어는 마스터키로 얌전하게 열었다가 그대로 닫아준다고)


  - 세 개의 다이얼이 매우 부드럽게, 하지만 아주 조금의 헐렁거리는 느낌 없이 착착 돌아가고,

  - 잠길 때도 딸깍! 아주 슬릭하게 잘 들어맞는 느낌. 단단하게 신뢰감을 준다.

  - 이전까지는 지퍼로 된 것만 써 봤었고, 그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었는데... 써보니 이게 훨 좋음. 여닫기도 더 편하고. 빠르고 간단하고. 이쁘고.


 4) 손잡이... 핸들.

  - 그리고, 요 손잡이

외부 표면에 착 붙는 손잡이

  - 유연성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손잡이는 캐리어 표면에 딱 붙어서 컴팩트한 느낌을 준다. 가방을 다른 가방들과 쌓아두거나 다른 짐들과 함께 차에 실을 때도, 시각적으로도 걸리적거리지 않겠다.


  - 자. 요런 모습. 단정하고 단아하고 단단해 보이지.

짐을 다 쌌다. 이제 출발.



#2. 본격리뷰_출발. 간다.

  1) 저울

 - 많은 이들이 좋아한 손잡이 저울.

버튼을 누르고, 손잡이를 들면 정확한 무게를 알 수 있다.

  - 난 감이 좀 좋은 편이라...ㅋㅋㅋ 그냥 딱 들면 몇 킬로인 지 대강 알아서. 이게 그리 큰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아내와 집안 어르신들, 그리고 이미 사용해 본 분들 대부분이 무척 좋아하는 기능이다. 꽤 큰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 식구가 늘면서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어느 새 당연해졌다. 이미 여객수송량의 상당부분을 저비용 항공사가 담당한다. 국내선 수송량의 60%가 저비용 항공사의 몫(2018년 7월 기준). 국제선 공급량도 2017년 대비 30%가 넘게 늘었다(2018년 1월 기준). 앞으론 계속 늘 것이고, 저비용항공사는 개인화물에 예민하고, 인당 정해진 화물의 무게가 작으니까, 이 정도 가격의 캐리어를 구매하는 고객층에는 더 유용한 기능일 수 밖에 없다.


 2) 휠

  - 캐리어 구성요소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휠!

  아까 독일이랑 품질로 상대할 국가가 일본 정도 밖에 없다고 했지! 바로 그 나라 히노모토社의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상위 레벨인 사일런트런. 캐리어 바퀴 중엔 그냥 이게 '제일' 좋은 것.

   가방이 크고 무거운 만큼 잘 굴러가야하고, 캐리어 부품 중 거의 유일한 소모품이니 튼튼해야 하고!

일본 히노모토사의 사일런트 런. 그냥 이게 가장 좋은 거다.
새벽비행에 피곤할텐데 표정을 보니, 발걸음을 보니, 매우 가벼워 보인다.
자연스럽게 올라탄다. 얼굴이 띵띵 부은 이 정도 아이도 거뜬히 커버함.

  - 이 동네 그리 매끄럽지 않은 바닥에서(바닥에 저 결 보이지?) 잠이 막 깬 아이를 태우고도 잘 굴러갔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았고, 소리도 매우 작다. 이 바닥을 구른 이후에도 굴릴 때 부드러움이 덜하거나, 무슨 소리가 난다거나... 하지 않았다. 내구성 좋음.


 3) 슬라이딩 타입 와이드 핸들

넓다. 이렇게 넓은 핸들은 첨 봄.

  - 보던 것 보다 넓지?

  - 넓어서 양쪽 핸들에 백팩형 가방을 걸거나, 상의를 걸기에도 매우 좋다.

  - 양쪽 핸들에 검은색 EVA 커버가 씌워져 있는데, 이걸 예쁜 컬러의 매끈하고 보들보들한 가죽 커버로 교체할 수 있다. 교체하고 나니 훨씬 고급스럽기도 하고, 업그레이드 된 느낌도 든다.

가죽 핸들커버로 교체장착하고 각인도 넣어봤다.
요건 짝짝이로 좀 더 즐거운 느낌으로다가!

  - 즐거운 여행을 위한 개성표출이기도 하고!


4) 다용도 포켓

  - 핸들 아래에 포켓이 하나 있는데, 몇 가지 디테일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 나음. 충전기를 넣거나, 바우처, 여권, 작은 노트 등을 넣을 수 있다.

늘 들고 다니는 몰스킨을 꽂아봤음.

5) 스타일

  - 블랙앤 화이트(아이보리)로 하길 잘했다. 외형이 단아하여 어디에나 잘 어울려 매칭도 쉽고, 두 개 나란히 있어도 이쁨.

한국 입국 후 배기지클레임에서 찾은 R트렁크

  - 찍고 보니 이 사진 속에만 로우로우 5개. ㅡㅡ;


  - 비행기-새벽도착-공항 앞에서 1박 후-밴을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배타고 리조트 도착-리조트에서 트라이씨클로 타고 메인 관광지 이동...귀국할 땐 거꾸로 반복.

 이동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이 여행이 그래도 덜 힘들었던 건 틀림없이 이 R트렁크도 한 몫을 했을게다. 로우로우 최고!


  - 난 이거 R트렁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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