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R트렁크가 필요하다. 로우로우의.
#0. 난 그들의 빅팬
나는 로우로우의 백팩을 매고,
주말이나, 여행할 때마다 함께하는 작은 숄더백도 로우로우.
여권지갑도 로우로우.
제법 비싼 브랜드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명함지갑도 로우로우(선물 받은 것).
로우로우 안경도 세 개, 아내 것까지 하면 다섯 개다.
미친놈으로 보이는가? 뭐 그럴 수도.ㅋ
로우로우를 좋아하기 시작한 게 2012년이다.
팬질을 한 지 6년이 넘은 로우로우에서 캐리어를 만들고 있다는 말을 듣고, 리모와를 사려 이것저것 알아보던 것을 멈추고, 이걸 기다렸다는 말은 다른 어느 글에서 했었다.
사이즈 별, 컬러 별로 어떤 걸 사야할 지 고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출시가 되었고, 29CM에 출시한 첫 날 엄청난 속도로 팔리고 있다는 말에 나는 살 생각을 잠시 미뤘다.
왜? 난 어차피 이걸 살 사람이지만, 이게 혹시 품절 되면 이걸 사려고 했던 다른 이들이 내가 산 만큼 못 사기 때문.
이 리뷰에는 그래서 팬심이 섞여있을 것이나,
자신있게 말하건데, 난 좋지 않은 물건을 좋아하지 않으며, 좋지 않은 물건을 몇 개씩 사는 일도 없고, 좋지 않은 물건을 좋다고 말 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 지금은 정보 접근의 민주화로 뭐든 금방 뽀록이 나는 시대이며, 그렇게 되면 매우 쪽팔리기 때문.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1. 기초정보
1) 사이즈
- 총 세 가지 사이즈.(이미지는 로우로우 웹사이트에서)
- 37L(20inch) / 63L(24inch) / 88L(28inch, 37L만 기내용)
- 63L가 88L안에 들어가지만, 37L는 63L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효율적 보관을 위해 참고하시라.
2) 컬러
- 머스터드, 아이보리, 블랙, 실버의 4가지
(이미지는 로우로우 웹사이트에서)
- 로우로우는 본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무채색 3종 세트에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머스터드까지만.)
#2. 본격리뷰_짐을 싸면서
- 보라카이로의 여행 일정이 잡혔드아!
- 이번엔 기내용은 고이 두고 63L짜리 아이보리, 블랙 두 개를 가져가기로.
1) 외부소재
- 외부는...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일단 하드쉘.
독일 바이엘社의 폴리 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고.
5가지 고강도 테스트를 통과했다니...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좋아보인다. ‘독일’ 이라는 국가 아이덴티티가 매우 큰 몫을 하는 듯. 독일에서 만든 제품이라면...일본 말고는 상대할 나라가 없지 않나.
2) 내부구조
- 내부는...이렇다.
- 뭐 그냥그냥 평범평범. 한쪽에는 수납 공간에 짐을 잡아주는 스트랩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지퍼로 여미는 망사포켓이 달린 파티션이 있다. 박음질 같은 건 똑바르고 촘촘하니 어설프지 않다.
- 스트랩과 지퍼컬러에 신경 많이 썼을 듯. 원하는 특정 컬러를 저렇게 똑같이 구현해 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모르긴 몰라도 저 아이덴티티 컬러를 맞추기 위해 협력업체에 샘플을 열 번은 받아봤을게다. 아니아니... 가방을 많~이 만들어봤으니 노하우가 있었을 수도.
- 짐을 다 싸니 대략 이런 모양이.
3) 잠금장치
- 내부는 평범하나 알루미늄 프레임에 물린 잠금장치가 이게...
어... 이거 뭔가 쫌 좋아보여.
일단 미국여행의 필수품 TSA잠금장치이고,(미국은, 가방 검사하다가 안에 수상한 게 들어있으면 잠금쇠를 부숴버리고 연다. 하지만, 이 TSA잠금장치로 잠긴 캐리어는 마스터키로 얌전하게 열었다가 그대로 닫아준다고)
- 세 개의 다이얼이 매우 부드럽게, 하지만 아주 조금의 헐렁거리는 느낌 없이 착착 돌아가고,
- 잠길 때도 딸깍! 아주 슬릭하게 잘 들어맞는 느낌. 단단하게 신뢰감을 준다.
- 이전까지는 지퍼로 된 것만 써 봤었고, 그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었는데... 써보니 이게 훨 좋음. 여닫기도 더 편하고. 빠르고 간단하고. 이쁘고.
4) 손잡이... 핸들.
- 그리고, 요 손잡이
- 유연성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손잡이는 캐리어 표면에 딱 붙어서 컴팩트한 느낌을 준다. 가방을 다른 가방들과 쌓아두거나 다른 짐들과 함께 차에 실을 때도, 시각적으로도 걸리적거리지 않겠다.
- 자. 요런 모습. 단정하고 단아하고 단단해 보이지.
#2. 본격리뷰_출발. 간다.
1) 저울
- 많은 이들이 좋아한 손잡이 저울.
- 난 감이 좀 좋은 편이라...ㅋㅋㅋ 그냥 딱 들면 몇 킬로인 지 대강 알아서. 이게 그리 큰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아내와 집안 어르신들, 그리고 이미 사용해 본 분들 대부분이 무척 좋아하는 기능이다. 꽤 큰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 식구가 늘면서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어느 새 당연해졌다. 이미 여객수송량의 상당부분을 저비용 항공사가 담당한다. 국내선 수송량의 60%가 저비용 항공사의 몫(2018년 7월 기준). 국제선 공급량도 2017년 대비 30%가 넘게 늘었다(2018년 1월 기준). 앞으론 계속 늘 것이고, 저비용항공사는 개인화물에 예민하고, 인당 정해진 화물의 무게가 작으니까, 이 정도 가격의 캐리어를 구매하는 고객층에는 더 유용한 기능일 수 밖에 없다.
2) 휠
- 캐리어 구성요소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휠!
아까 독일이랑 품질로 상대할 국가가 일본 정도 밖에 없다고 했지! 바로 그 나라 히노모토社의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상위 레벨인 사일런트런. 캐리어 바퀴 중엔 그냥 이게 '제일' 좋은 것.
가방이 크고 무거운 만큼 잘 굴러가야하고, 캐리어 부품 중 거의 유일한 소모품이니 튼튼해야 하고!
- 이 동네 그리 매끄럽지 않은 바닥에서(바닥에 저 결 보이지?) 잠이 막 깬 아이를 태우고도 잘 굴러갔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았고, 소리도 매우 작다. 이 바닥을 구른 이후에도 굴릴 때 부드러움이 덜하거나, 무슨 소리가 난다거나... 하지 않았다. 내구성 좋음.
3) 슬라이딩 타입 와이드 핸들
- 보던 것 보다 넓지?
- 넓어서 양쪽 핸들에 백팩형 가방을 걸거나, 상의를 걸기에도 매우 좋다.
- 양쪽 핸들에 검은색 EVA 커버가 씌워져 있는데, 이걸 예쁜 컬러의 매끈하고 보들보들한 가죽 커버로 교체할 수 있다. 교체하고 나니 훨씬 고급스럽기도 하고, 업그레이드 된 느낌도 든다.
- 즐거운 여행을 위한 개성표출이기도 하고!
4) 다용도 포켓
- 핸들 아래에 포켓이 하나 있는데, 몇 가지 디테일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 나음. 충전기를 넣거나, 바우처, 여권, 작은 노트 등을 넣을 수 있다.
5) 스타일
- 블랙앤 화이트(아이보리)로 하길 잘했다. 외형이 단아하여 어디에나 잘 어울려 매칭도 쉽고, 두 개 나란히 있어도 이쁨.
- 찍고 보니 이 사진 속에만 로우로우 5개. ㅡㅡ;
- 비행기-새벽도착-공항 앞에서 1박 후-밴을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배타고 리조트 도착-리조트에서 트라이씨클로 타고 메인 관광지 이동...귀국할 땐 거꾸로 반복.
이동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이 여행이 그래도 덜 힘들었던 건 틀림없이 이 R트렁크도 한 몫을 했을게다. 로우로우 최고!
- 난 이거 R트렁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