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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Jun 11. 2018

정교함의 음악들

잡생각 #5. EDM이 주는 새로운 자극

한때, EDM과 DJ들에 대하여 많은 음악인들이 '컴퓨터로 찍어낸 만들어내기 쉬운 음악' 그리고, '음표나 악보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그 가치를 평가절하했었다.

하지만, 현재 음악 시장의 거대한 한 축으로서 EDM은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하나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또한, 많은 아티스트들은 이제 DJ들과의 협업에 거리낌이 없다.


필자는 EDM의 성장이 기존의 음악들과는 다른 '정교함'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음악들이 가지고 있던 정교함은 무엇일까?

사람의 손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정교함이 악기가 내는 음 하나하나에 담겨 그 어떤 연주자도 똑같은 음을 내는 법이 없다.

한 명의 연주자 조차도 연주 당시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정교함을 튜닝하는 듯하다.

반면에 DJ들의 정교함은 그 결을 달리한다.

수치화되고, 디지털화된 음들의 나열과 조합을 통해 가장 듣기 좋은 사운드의 공식을 찾아낸다는 느낌이다.

0.00001만큼 아주 사소한 차이에서 오는 사운드의 변화를 감별하고, 그 차이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하나의 큰 감정의 파도가 된다.


이렇게 두 가지의 다른 정교함이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상당히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두 가지 과정 모두 청중들의 감정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

음악에 대한 글을 써 가는 사람으로서 EDM은 알아 갈수록, 들어 볼수록 신기한 음악임에 틀림없다.

독자분들도 EDM에 대한 편견 없이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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