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음잘알'되기 프로젝트>
많은 K팝 아이돌의 음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유튜브와 각종 숏폼 채널에서 유명 아이돌의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이돌을 잘 모르는 나는 선뜻 눌러보기 어렵다.
주말 친구들과의 커피타임에 아이돌 주제만 나오면 아무 말도 못 하는 나.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 나도 트렌디한 음악 듣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이 노래 즐겨 듣는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아이돌 '음잘알' 만들기 프로젝트.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일곱 번째 시간으로 '엔믹스(NMIXX) - 별별별(See that?)'과 '오마이걸(OH MY GIRL) - Classified'를 알아보자!
과연 이 곡을 래퍼 또는 힙합 아티스트가 작업했다면 어떤 곡이 탄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곡.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을 *샘플링한 것일까 하는 착각이 들 만큼 비슷한 스타일이 느껴졌다.
90년대 *올드스쿨 스타일의 *붐뱁에 어울릴 비트에 엔믹스만의 스타일을 첨가해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곡이라 하고 싶다.
*샘플링(Sampling) : 기존의 곡 일부를 추출하여 새롭게 가공하고 배치하는 작곡 기법
*올드스쿨(Old School) : 70~90년대 초 유행하던 힙합 장르, 라이브 드럼 사운드와 상대적으로 단순한 라임 배치가 특징이다.
*붐뱁(Boom Bap) : 베이스 드럼과 스네어 드럼의 사운드를 표현 의성어로 비트가 강조되는 드럼 사운드 위에 강렬한 랩핑을 뱉어내는 힙합의 한 장르
곡 전체적으로 헤비한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고, 곡의 많은 부분을 랩 파트가 차지하면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가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해석을 잘 해냈다고 느껴진다.
복잡한 *다음절 라임이나 타이트한 랩핑을 보여주기보다는 분위기에 어우러지도록 심플한 구성을 가져가면서 올드스쿨 힙합의 느낌도 살리면서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랩을 보여주고 있다.
멜로딕 한 파트에서의 보컬들도 짚어볼 부분들이 있는데, 저음역대를 노래하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보컬이 약할 경우 저음이 더 힘든 법이지만, 풍성한 저음역대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곡 중간중간 지지음역에서 저음역으로 순간적으로 바꾸는 파트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부분들도 매끄럽게 소화해 낸 보컬들이 인상 깊었다.
*다음절 라임 : 앞 또는 뒤의 운율만 맞추는 단음절 라임에서 벗어나 한 문장 안에서 여러 단어들을 활용해 여러 음절의 운율을 맞추는 방식, 기존의 단음절 라임보다 유려한 흐름을 보여준다.
곡의 구성적인 측면에서 훅으로 들어가기 직전 콧노래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파트가 매력적이었다.
또한, 동일한 콧노래를 아웃트로에 배치하면서 여운이 남는 엔딩도 기억에 남았다.
*브릿지에서 멤버들 모두가 화음을 맞추어 노래하는 파트는 강렬하지는 않지만, 단호한 결의가 보이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
*브릿지(Bridge) : 훅과 벌스를 이어주는 구간
다만, 두 번째 *벌스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환이 되는 파트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너무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헤비한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일렉 기타와 함께 보컬 스타일까지 바뀌니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한 장난스러운 *스트링 사운드도 숨어있어 이런 느낌이 더 든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파트를 두 번째 벌스 전체로 하기보다는 일부에만 적용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벌스(Verse) : 노래의 절
*스트링(String) : 현(줄)을 사용하여 음을 내는 악기를 통칭하는 말(= 현악기)
힙합 장르의 팬들도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매력적인 엔믹스의 신곡이었다.
잔혹동화처럼 시작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드는 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는 오마이걸의 신곡.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트링 사운드와 *저지클럽 비트의 생각지도 못한 조화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들을수록 오묘한 매력을 가진 곡이라고 할까.
*스트링(String) : 현(줄)을 사용하여 음을 내는 악기를 통칭하는 말(= 현악기)
*저지클럽(Jersey Club) : 빠른 BPM과 킥 드럼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한 장르
이 곡은 인트로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깨끗한 피아노 사운드에 더해 현악기는 *피치카토로 시작하지만 곧이어 고풍스러운 연주로 이어진다.
인트로가 끝나고 *벌스로 들어가면서 익숙한 저지클럽 비트가 들어오면서 바운스가 한껏 느껴진다.
비트와 맞추어 멜로디 악기들도 한음씩 짧게 연주되면서 리듬감을 살려주고, 멜로딕 한 느낌을 주는 *프리코러스에서는 다시 한번 잔잔한 스트링 사운드로 돌아온다.
*훅에서 또다시 변화를 보여주는데, 분위기가 밝아지면서 빠르게 연주되는 현악기의 모습이 드러난다.
두 번째 벌스로 들어가면서 랩 파트와 함께 또 한 번 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피치카토(Pizzicato) : 현을 손으로 뜯어서 소리를 내는 연주법
*벌스(Verse) : 노래의 절
*프리코러스(Pre-Chorus) : 훅에서 최대한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빌드-업 구간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프리코러스와 훅의 연결도 인상 깊었다.
프리코러스에서는 보컬과 함께 악기 사운드도 하강하는 멜로디를 보여주다가, 훅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상승하는 멜로디를 노래하면서 다이내믹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곡 전체적으로 베이스의 사운드가 부각되다 보니 보컬들은 전체적으로 저음역대 보다 고음역대를 노래해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팝에서 스트링 사운드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곡이었다.
자, 이번주 친구들과 대화에서 아이돌 음악이 주제로 나온다면 이젠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외쳐보자.
이 곡들 너무 좋지 않았냐고.
풍부한 음악적 견해까지 같이 뽐내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