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물컹한 식감때문에 젤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초콜릿과 사탕, 카라멜같이 맛있는 것이 많은데 굳이 젤리를 먹을 이유가 없었다. 어느날 회사에서 옆자리 후배가 먹는 하리보를 우연히 한입 물게 됐는데, 어려서는 그렇게 맛없던 젤리가 어찌나 맛있던지. 입에 물고 단맛을 쏙쏙 빨아 먹고 질겅질겅 쫄깃한 식감을 느끼며 씹을 때면 온갖 스트레스가 진정되는 기분이다. 이런 내 취향을 알고 남편은 화이트데이때 하리보 한박스를 사줬는데, 아직 남아있는 하리보 한봉지. 회사 책상 서랍에는 언제나 하리보가 구비되어있다. 나의 단기 스트레스 해소 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