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정렬과 필터 알아보기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페이지에는 대부분 정렬 기능과 필터 기능이 있습니다. 둘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결과 리스트를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재배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사용자들이 '보고 싶은 것'을 취사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위 이미지처럼 사용자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정렬과 필터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뜻 보기에는 두가지 기능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같은 기준(가격 등)이 정렬로 제공되기도, 필터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둘은 무슨 차이가 있으며, 왜 두 방식 모두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정렬은 검색 결과를 한 줄로 세워 보여줄 건데, 그 기준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한 마디로 '순서의 문제'를 다루고 있죠. 그래서 정렬로 많이 쓰이는 기능은 '순서'가 확실한 것들입니다. '가나다 순', '낮은 가격순' 등 한 줄로 세워도 무리가 없는 조건들은 정렬 기능에 적합합니다.
필터는 정렬과 다르게 '순서'의 개념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특정 기준에 맞는 결과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 보통 필터는 정렬보다 기능도 많고 복잡합니다. '숙소 유형'이라는 하나의 기준 내에서도 중복 선택이 가능하며 서로 다른 기준을 조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필터를 적용했을 때 결과 개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하단에 미리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정렬은 연속적인 순서를 가진 기준을 제공할 때 사용하고, 필터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기준을 제공할 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두 기능은 서로의 한계를 보완해줍니다.
정렬의 한계는 한 번에 한 가지 순서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낮은 가격 순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가장 별점이 높은 순서로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반면 필터는 복수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렬의 한계를 보완합니다.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된 화면에 '별점 4개 이상'이라는 필터를 적용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그렇다면, 모두 필터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10000원 이내' 필터와 '별점 4개 이상'필터를 선택하면 굳이 정렬 기능이 없어도 될텐데, 뭐하러 정렬 기능을 살려두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우선 필터의 한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필터는 정렬보단 좀 귀찮습니다. 여러 필터에서 내가 원하는 기능을 찾아야 하고, 눌러야 하고, 또 어떤 수준이 적절한 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정렬보다 Depth가 깊고 생각할 것도 많습니다. 또한 우리가 보고 있는 결과 리스트는 어찌되었든 특정 순서로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렬이 필요합니다. 어떤 필터를 쓰든, '순서'가 없는 목록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뭔가 철학적이네요?!). 만약 필터가 정렬을 모두 대체한다고 하여 정렬 기능을 없애면, 한 가지 정렬 방식으로만 고정되어 오히려 사용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그 '한 가지'기준은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순서'를 확정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자주 쓰는 기능은 정렬에서 제공하고, 좀 더 세부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는 기능은 필터에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