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가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할수 있도록 돕는 TED의 야심작
"아, 너무 어려워요!"
지인과 TED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TED 컨퍼런스 중에 TEDSummit, TEDGlobal, TEDFest, TEDWomen 등 다양한 명칭이 나오자 갑자기 그녀가 내뱉듯이 던진 말이었다. 안그래도 TED에 대해 너무 많이 설명하면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은 찰나에 나왔던 말이라, 충분히 이해가 되었던 반응이었다.
사실 나도 TED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서울에서 직접 TEDx 행사도 운영해 보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다른 명칭의 행사들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단지 각각의 특색이 있고, TED 레벨(본사)과 TEDx 레벨(지역)로 나누면 좀 더 이해하기 편하다는 것 뿐.
다시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마음속으로 다짐하던 중,
갑자기 쑤욱 들어온 TED의 또 다른 이니셔티브인 TED Circles!
올해(2019년) 8월, 영국 에딘버러에서 개최된 TEDSummit에서 TED의 수장이자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이 무대에 올라 TED Circles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번 서밋의 주제는 'A Community Beyond Borders(국경을 넘어서는 커뮤니티).'였는데, 그들만의 TED 커뮤니티가 아닌 국경을 뛰어 넘는 토론과 변화가 가능하도록 지역사회를 돕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호기심, 놀라움, 열린 마음, 진실 등 10가지 TED의 핵심가치를 언급하며, TED Circles을 통해 이러한 주제들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고 더 깊은 대화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We believe that meaningful conversations create interpersonal connections that collectively strengthen communities. Through TED Circles, a host can invite their friends, neighbors, strangers, or a mix - many who have not attended TED or TEDx events - into their home, school, office, and more to discuss a variety of interesting topics. TED provides monthly themes, recommended Talks, and specific conversation starters so the host can focus on engaging everyone in constructive conversations.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가 지역사회를 총체적으로 강화하는 대인관계를 만들어 낸다고 믿는다. TED Circles를 통해 진행자(호스트)는 그들의 친구, 이웃, 낯선 사람, 또는 TED나 TEDx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그들의 집, 학교, 사무실 등으로 초대하여 다양한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TED는 월별 주제, 추천 (TED)강연, 구체적인 대화 시작점을 제공하므로, 주최자는 모든 사람을 건설적인 대화에 참여시키는 데 집중할 수 있다.
Here’s a summary of what TED Circles are and are not(TED Circles와 TED Circles가 아닌 것들의 요약본):
They are volunteer-hosted, small, face-to-face (in-person, online) gatherings where topics are safely discussed. TED Circles는 자원봉사로 운영되며, 소규모, 면대면(직접 만남, 온라인 등) 모임으로서 안전하게 주제들을 토론할 수 있는 곳이다.
They are not a TED event, they are not a club or a one-off gathering, and they do not sell things or raise money. TED 행사 혹은 일회성 모임이 아니며, 물건을 팔거나 모금하지 않는다.
TED는 더 깊은 토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위의 프로그램을 발족했다. 공식 런칭은 2020년 1월이지만, 현재 약 40개국 150여 명의 일부 멤버들이 올해 9~11월 동안 격주 혹은 매월 개최할 예정이다(한국에서는 서울에서 9월 25일(수) 최초로 개최되는데, TEDxSeoul에서 주관한다고!) 매월 주제가 다르며, 더 깊은 토론을 돕기 위한 TED측의 가이드가 제공된다. 아, 워낙 좋은 콘텐츠들이 쌓이니 이런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TED측이 큐레이션하는 9월의 TED Circles 주제는 'World of wonder(놀라움의 세계)'로, TED측에서 추천하는 네 개의 영상 중 하나를 골라 시청하고 토론하게 된다. TEDxSeoul에서는 이 네 개의 영상중, 최근 활발한 환경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의 영상(TEDxStockholm에서 발표)을 시청한다고 한다.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로, 타임 표지를 장식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환경이 더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지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의미로 매주 금요일 학교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라면 반응이 어땠을까? '공부나 하라'는 훈수를 두며 파업을 주도한 혐으로 잡혀가지 않을까 싶은데, 유럽에서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하면서 확산되었고, 최근 뉴욕 유엔회의에 비행기가 아닌 동력없는 요트를 타고 도착함으로써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게 되었다.
참고로, 올해는 TEDFellow와 TEDx(TED의 포맷으로 개최되는 지역 행사)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tmi). TED Cirlces 프로그램이 2020년 발족되어 10주년을 맞는 2030년이 되면 또 어떤 커다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TED Circles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에 다양한 주제로 깊이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유익한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TED Circles에 대한 문의는 TEDxSeoul 페이스북으로!
(장소, 도서, 음료 등 파트너쉽을 구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