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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ITGEIST Jul 07. 2016

적게 소유할수록 더욱 행복합니다

Less stuff, more happiness

TED 읽어주는 남자 #3 : 그레이엄 힐(Graham Hill)의 'Less stuff, more happiness'


얼마 전, 이사 갈 때가 되어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많이 줄이고 아낀다고 했는데도, 조금씩 불어난 살림이 처음 이사 올 때에 비해 2배로 불어난 느낌이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언제 넣어두었는지도 모르는 고기와 생선, 야채와 과일 등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먹지 않는 음식들과 입지 않는 옷들, 그리고 소중한 옛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관’하고 계신 건 아닌지요?

꽉 찬 냉장고 ⓒNunya Biz


[미니멀리즘의 유행]
최근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인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집안 정리’를 꼽을 수 있는데요, 꼭 있어야 할 침대와 책상, 의자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없애는 인테리어 방식에서부터, 채식 위주의 건강식을 먹거나 3년 이상 된 옷은 버리는 캠페인 등이 해당됩니다. 심지어는 집을 소유하지 않고 전 세계를 다니는 삶의 방식도 화제가 되고 있지요. (
*미니멀리즘 추구하는 트렌드… “돌잔치도 소규모 선호해”)


미국에서는 소비적인 문화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분위기에서 이러한 미니멀리즘 운동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는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에 쓸려가는 집안 살림들을 보며, 집안에 쌓아두었던 물건들이 부질없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미니멀리즘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것을 소유할수록 더욱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그레이엄 힐은 ‘적게 소유할수록 더욱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신용카드 빚을 잔뜩 지고, 환경오염을 엄청나게 일으키면서도 행복도는 50년 동안 나아진 게 없습니다. 적게 소유하게 되면 우리는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말이지요. 물건이 적고, 차지하는 공간이 작을수록 탄소배출량도 적어지고 실제로 돈을 절약하는 데도 정말 좋은 방법인데 말입니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50년 전에 가지고 있었던 규모의 3배나 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TED


[그레이엄의 ‘인생수정안’ 프로젝트 ]
그래서 그레이엄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lifeedited.org에서 ‘삶을 수정하기’라 불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맨해튼의 40㎡(12평)짜리 자그마한 아파트를 홈 오피스이자 10명이 함께 식사할 장소, 손님방, 카이트 서핑 장비를 두는 곳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공간이 작아질수록 공과금이 줄어들어 돈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탄소배출량도 줄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그레이엄이 정말 좋아하는 물건들만 가지고 디자인한, 정말 자신을 위해 디자인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Lifeedited 영상 https://youtu.be/BtYxuoj6x9o


그레이엄이 말해주는 아주 적은 소유로도 살 수 있는 방법은, 
1) 가차 없이 물건을 정리하라는 것입니다. 몇 년간 입지 않은 셔츠가 있다면 처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삶에서 비본질적인 부분을 잘라내고 새로 물건을 사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기 전에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저게 정말 진정으로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줄까?’ 스스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2) 작은 게 멋지다는 것입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가끔 쓰는 것이 아닌 많은 시간을 활용하도록 만들어진 물건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3) 다기능 공간과 가정용품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변기와 합쳐진 세면대, 작은 사이드 테이블을 펼치면 10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 움직이는 벽과 모양이 변하는 가구 등을 제안합니다. 

그레이엄은 우리 모두가 40㎡ 크기의 집에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의 삶을 ‘수정’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잠시동안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나도 내 삶을 조금 수정해 볼 수 있을까?'" ⓒTED


가까운 주말에 집안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쓰지 않고, 입지 않는 많은 물건들과 옷들이 나오게 될 텐데요, 주말 벼룩시장에 참가해서 자신의 물건을 팔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부하면 됩니다. 나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한 물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텅 빈 공간이 많이 생기면, 마음과 생각도 맑아지고 공기도 깨끗해집니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지구에도 기여할 수 있지요. 적게 소유할수록 더욱 행복해진다는 원리,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널리스트이자 TED2011 연사. TreeHugger.com 및 LifeEdited의 창립자로서, 지속가능성과 미니멀리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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